갑자기 태권도 선수를 포기하겠다는 아들 때문에 힘들어요.

제 큰아이가  초3때부터 태권수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 쉽게 허락한 경우가 아니여서였는지 진짜 열심히 했지요.

시작한지 1년만에  전국에  누구누구 하면  태권도를 하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어요.

발바닥에 피가 나도 팔이 부러져도  365일 쉬는 날이 없어도  참고 견디며 그 누구보다 태권도를 좋아하고  사랑했던 아이였지요.

태권도 국가대표가 꿈이라고 그 꿈을 향해 묵묵히 전진했던 아이라  정말  전폭적인 지원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어요.

그리고 아빠의 기대감은 말할수가 없었지요.  아빠도 운동선수가 꿈이였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해 아들에 대한 지원과 기대감은 생각이상이였어요.

 

그런데  지난주  대회를  마치고 폭탄선언을 했어요. 태권도 그만 두겠다구요.  헉~~~꿈에도 생각해 보지 못한 일이라  머리가 멍~~~해지더라구요.

몇달 동안  정말 고민 많이 했고 그 누구보다 실망할 아빠 생각 때문에 너무 괴로웠다는 아들에게 뭐라 할 말이 없더라구요.  이유는 힘들어서도 아니고 그냥 태권도가 싫어졌다구요.  참 이해는 가지 않았어요. 운동 못하게 할까봐 팔이 부러진것도 숨겨서  병원에서 새엄마냐는 소리까지 듣게 했던   아이라  그냥 태권도가 싫어졌다니요.

저는 아이의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할거지만 문제는  아이아빠의 실망이 너무 컸는지  아이와 대화조차도 하지 않고  며칠을  고민하고 고민하더니만 않아 누워버렸네요.

저도 이제까지 해 왔던  시간과 노력들이 너무 아깝기도 해서  후회하지 않게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 보자고 얘기했지만  참 힘드네요.

현재 중2인데 운동만 전념했던 아이라 과연   이제와서 공부를 할 수 있을런지도 걱정이구요.

어떤 선택이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택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겠지요.

제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해 주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려주어야겠지요.

갑자기 태권도  선수를   포기하겠다는 아들 때문에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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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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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잉
    아고 다들 고민이 넘 많으시겠어요~
    어리지도 않고 중학생이니 나름 고민해서 내린 결론일거에요!잘 해결되셨으면 좋겠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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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flower
      작성자
      아이는 2달을 넘게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라니 그 결정을 무시할수도 없다보니 더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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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보고
    말할수 없는 고민이 있는건 아닐까요...문제는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으니까요..
    먼저 일단 쉬게하면서 코치님과 의논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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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flower
      작성자
      저도 쉬면서 생각해보라 하고 싶은데 코치님은 쉬다보면 더 하기 싫어질거라네요. 어떤게 정답인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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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선
    저는 아들분과 비슷하게 태권도를 그만 두었던 사람입니다. 아들분과 같은 이유는 아니겠지만 저는 경쟁이 힘들었고, 그래서 제 가능성을 의심했고, 그러다보니 슬럼프가 와서 그냥 태권도라는 운동이 좋든 싫든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만 두웠고 지금은 그 때 그만둔걸 조금은 후회하고 있습니다. 왜 그만 두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이유가 있어요. 하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보고 그만두라고 꼭 말해주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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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flower
      작성자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해요.  아이에게 꼭 얘기해 줄게요. 선배분이 하신 조언이니 더  도움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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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진호진
    정말쉽지않겠어요~~~  많은 고민 끝에 내린결정같은데 너무 아쉽네요~~
    좀 쉬면서 더 생각해씀 바램이지만 또 아이입장에선아닐수있으니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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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flower
      작성자
      그러니까요. 어떤 선택이 아이에게 좋을지 모르니  강요 할수도 없어서  아이 선택에 맡길수 밖에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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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를레이
    진짜 보통 고민이 아니시겠어요. 아무리 아이지만 본인도 쉽게 결정하지 않았을텐데 일단은 존중해 줘야 하겠죠. 분명 운동했던 친구라 근성이 보통 아닐듯 싶은데 저라면 무조건 아이 의사 존중해 줄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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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flower
      작성자
      저는 아이가 하고 싶은대로 해 주고  싶어요.  그런데 아빠의 기대가 너무 컸던지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나봐요. 중간에서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