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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두살 연상의 남편이 있습니다
직장도 성실하게 다니고 저에게 매일 요리를 해주고
쉬는 날도 제가 혼자 출근하는게 신경쓰인다며 항상 데려다주고
퇴근이 늦은 저를 배려해서 항상 직장 앞으로 태우러 와줍니다
그런데 딱 한가지..심각한 문제점이 있어요
바로 남편의 경제관념 때문에... 남편과의 미래가 그려지질 않아요
남편은 어릴 적 집안사정이 안좋았어요
남편 친구들은 부모님이 짜장면 피자를 시켜주고 생일 파티도 해주는데
남편 집은 가난했기 때문에 남들이 먹다 남긴 짜장면과 군만두를 먹고
피자도 친구 생일파티에 가서 처음먹어봤다고 하더라구요
남들이 기부해주는 신발과 옷을 입고 자랐고.. 그 흔한 과자도 친구들이 나눠주는 것만 먹어봤다고 합니다
연애할 때는 철저히 숨기고.. 서로 월급이나 경제적인 부분은 따로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에
남편에게 소비욕구가 이렇게까지 심한줄은 몰랐어요
그 당시엔.. 저도 어렸고 이 남자 짠돌이 아니네? 이 남자 통 크네? 라는 생각으로 넘겼어요
결혼하고 보니 안보였던 것들이 눈에 보이고..
남편이 술을 먹으며 저한테 과거에 이렇게 살아와서 그렇다고 이해좀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너무 가난하게 살아와서 그런지 소비욕구가 되게 커졌다고 해요
남편에게 빚이 있는 것도 결혼하고나서야 알게 됐고..
남편이 과거에 신용카드를 만들었는데 카드 값을 갚지 못해서
리볼빙 시키고 그게 이자가 산더미 처럼 불어났고 그 걸 몇년동안이나 못갚은 채로 있더라고요..
빚이 꽤나 있었어요 그걸 저한테 숨기고 있었고요....
저랑 데이트 할 때마다 회사에서 가불을 받고 그 돈으로 저랑 데이트를 했고
신용카드가 없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신용이 좋지않아서 신카도 못 만든거였더라구요..
이렇게 빚이 있는 이유가 뭐였냐고 물어보니
어릴적 못 누렸던걸.. 성인이 되고 직장생활을 하며 본인이 직접 번 돈으로 사고싶은 걸 사서 그랬다고 해요
먹고 싶은 음식
가지고 싶었던 핸드폰
가지고 싶었던 옷, 신발까지....
그냥 생각 없이 몽땅 사들이더라구요
중요한건 음식도 여러가지로 배달을 시킵니다
자기가 먹고싶다고 참을 수 없다면서 다 시켜놓고 다 먹지도 못해요
그럴거면 왜 시켰냐고 물어보니 자기가 먹고싶은걸 어떡하냐고 하더라고요...
옷도 길가다가 이뻐보이면 몇 벌이고 펑펑 사요
실제로 몇 번 입지도 않고 집구석 아무데나 놓고 어딨는지 기억도 못하고요
핸드폰도 사면 일주일 ? 한달?? 지나면 아 질려 바꾸고싶어 다음에 신형나오면 바로 바꿀거야 라고 합니다..
분명 본인도 일을 힘들게 해서 돈을 버는데..
제가 공감능력이 없는건지 남편이 이해가 가질 않네요
저도 여행가는 걸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여행가면 경비가 많이 들잖아요??
남들은 몇개월에 한번 1년에 한번 단위로 여행을 다녀오죠
그런데 저희는 2주~한달에 1번꼴로 여행을 가요
경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당분간 여행 가지말자. 라고 못을 박았어요
그 당시엔 본인도 알겠다며 가지말자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주말 되면 말이 바뀝니다
이번주만 가면 안될까? 한번만 가면 안돼?? 놀러가고싶다고...
안가겠다고 하면 하루종일 삐져서 말을 안해요
집에 있기 싫다고 답답하다고...
여행가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먹을게 그러니까 제발 여행가면 안돼? 라고 합니다...
딱히 놀러가서 특별한 걸 하는 것도 아닌데 기름값만 땅에 버리고 옵니다...
이렇게 생활하다가.. 남편은 계속 회사에 가불을 요청했고
회사에서도 더이상 봐주지 못하겠었는지
가불을 해주지 않겠다고 했대요
그래서 남편은 결국 저에게 돈을 빌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한달에 30만원.. 그 다음달은 50만원... 그 다다음달은 100만원까지
빚이 점점 늘어났고..
월급 받은걸로 이것저것 내고나면 남는 돈이 얼마 없는데
그 얼마없는 돈을 저에게 갚으니... 저에게도 빚이 쌓여가고 있어요
과거에 남편의 신용카드 빚도 제가 이것저것 알아보다 신용회복이라는걸 발견했어요
그래서 남편한테 신용회복 신청하라고
이거 하면 리볼빙으로 이자 불어난건 안갚아도 된다고..
결국 남편을 끌고가서 신용회복 신청을 하게 했고..
신용회복도 지금 갚아 나가고 있어요
물론 신용회복도 제가 대신 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래 사진이 신용회복 한달에 한번씩 내고있는 사진이네요..
저도 직장인이고 주4일제로 일을해서 월급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제 월급으로 남편 생활비, 제 생활비까지 감당하려니 너무 힘들고
저는 적금도 내야하고 이것저것 하는게 많은데
여태 잘지켜오다 변수가 생겨버려서 머리가 너무 아프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네요
남편한테 너무 힘들다고 울면서도 말해보고 화도 내보고
달래듯이 돈 좀 아껴쓰라고 먹고싶어도 좀 참자고 우리가 부자가 아니지않냐고..
정말 좋게도 말해보고 다 해봤는데 그 당시에만 알겠어 미안해 라고 하고..
시간 지나면 똑같아요 변하질 않네요..
결국 제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남편이 금팔찌를 팔겠다면서 예전에 빚내서 산 금팔찌도 팔고....
금팔찌 판 돈을 저한테 갚더라구요
분명 돈을 갚았는데 갚으면 기분이 좋아야 하잖아요..
근데 왜 저는 기분이 별로 안좋은걸까요...
제가 죄인이 되는 기분이랄까요? 제가 남편의 소중한 금팔찌를 뺏어간 그런 기분도 들고..
남편이 알아서 좀 조절하고 먹고싶어도 참고
빚 다 갚을 때까지만 협조해주면 저도 도와주면서 뿌듯하고 같이 힘낼 수 있을텐데
저만 고생하는 기분이고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이런데에 쓰이는 말인가봐요
이렇다 보니 앱테크도 시작하게 되었네요
직업상 휴무가 일정치 않고 근무시간이 길다보니 투잡은 못하고..
앱테크라도 해서 조금이라도 생활비에 보탬이 되려고.. 이렇게 앱테크도 하고있어요
결혼한게 후회도 되고... 헤어지자니 힘들 것 같고
아이도 사실 낳고싶지만 이런 경제적 요건에서 아이를 낳으면 아이가 불행해지는게 너무 뻔해서..
점점 나이는 먹어가고 아이 계획도 세울 수가 없네요
저는 이렇게 악착같이 살아가고 있는데
왜 남편은 남 일 보듯 이러는걸까요??
옆 사람 생각은 안하나봐요.. 정말 너무 힘들어요
이걸 친구들한테 말하기도 쪽팔리고 저혼자 감당하는게 너무 힘들어요..
남편 빚 갚느라 저한테 투자하는 돈? 그런거 없네요
돈 한푼이라도 아껴쓰느라 매번 저렴한 것만 고집하게 되고
이게 사는건지 죽어가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저 어떻게 해야 되는걸까요..
남편을 고칠 수는 없는걸까요?
정말 돈이 사람을 망친다는데 이렇게 돈 문제로 관계까지 틀어지고 있고
제 정신건강, 육체적 건강도 점점 죽어가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될까요.... 정말 고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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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우니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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