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의 실세는 누나입니다. 여장부같은 스타일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조곤조곤 설명해주며 납득시키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데다가 외적으로 풍기는 이미지가 남들에게 호감을 주는 인상을 가져 모임에서 주로 리더를 맡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집 남자들 위상이 말이 아닙니다. 뭔가를 결정할 때 우리끼리 실컷 얘기하고 떠들어대며 이렇게하자 라고 입을 다 맞춰놓고도 누나가 뒤집어버리면 그냥 깨갱하고 따릅니다. 이게 뭔 고민거리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이게 은근히 신경쓰이는 일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