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으로 점점 고립되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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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때문에 난청을 갖고 계신 아버지가 집안에서 점점 고립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보청기를 하시라고 말씀을 드려봤지만, 남의 시선이 신경쓰이시는지 보청기를 하는걸 많이 꺼려하세요.

일상 생활을 하는데 불편한게 있으니 남의 시선 따위 신경쓰지 마시라고 말씀을 드려보았지만 좀처럼 고집을 꺽지 않으시네요.

 

TV를 볼 때 자막이 없으면 내용을 이해하는데 힘들어 하시고,

길을 가면서도 뒤에서 차가 오는 소리도 제대로 못들으셔서 사고날 뻔 한 적도 있고,

병원이나 은행과 같은 중요한 정보를 취득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상대방과 대화가 제대로 안될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보청기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시는 아버지가 이해가 안되요.

집안에서도 큰 소리로 얘기하지 않으면 대화가 힘들 정도라 아버지 당신도 대화를 잘 안하려고 하시는 것 같기도 하구요.

 

이렇게 왠지 세상과 점점 고립이 되어 가는 것 같은 아버지의 모습을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젊은 시절엔 세상을 호령하며 무서운 거 없이 사신 분이셨는데 신체적인 노화로 인한 세상과의 단절은 그래서 더욱 서글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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