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불화 때문에 너무 힘드네요

오래된 문제지만요.. 뭐 어느 부부나 안 싸우는 집이 있겠느냐마는..

어머니께서 저희 남매 키우실때 아버지한테 속상한 일이 너무 많으시고 한이 맺히셔서

아빠만 보면 아무 일 없는데도 화를 내고 시비를 걸고 말을 심하게 하고 그러시거든요..

술을 드시면 그게 속에 있던게 올라와서 더 그러시는데

나이가 드실 수록 술을 더 일상적으로 드시고

이제 아빠는 많이 유해지셔서 가능한 참고 받아주려고 노력하고 계시지만

지금 모습도 어머니 보기엔 그닥 맘에 드시지 않고, 무엇보다 수십년 전 일들로 정말 많이 괴롭게 하세요.

그러다가 아버지도 더이상 못참겠다 하시면 진짜 뭔 일 일어나게끔 크게 싸우시는데..

사이에서 제가 말리고 육탄전까지 일어나려는걸 뜯어 말리고 몇번을..

(이미 옛날에 육탄전 많이 벌이시긴 했지만 요새는 제가 말려서 그렇게 이루어진 적은 없어요)

 

몇십년을 봐온 일이니 익숙해질 법도 하건만 언니는 마음닫고 신경도 안쓰고 살다가 독립해서 나갔구요

저는 그래도 더 큰 일은 안생기도록 애쓰고 있는데 같이 마음 다치는게 영 힘드네요.

그냥 나도 문 걸어잠그고 밖에서 싸우건 말건 신경도 안 쓰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어떻게든 사이에서 말리는데

 

심한 욕을 하면서 상처주는 어머니 모습에 참 많이 힘듭니다.

아버지한테도 그러시고 저한테도 그러시고..

크게 상처받은게 시간이 지났다고 괜찮아지는건 아니니 엄마입장이 이해는 가면서도, 

저렇게 해서 더 나아질게 하나도 없는데(악화만 되지) 

상담을 받아보라는 얘기도 거들떠도 안들으시고.. 너무 답답하고 괴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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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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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도리킹
    아이구야 많이 힘드시겠네요
    용기 내시고 시간이 지나면 다 좋아질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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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리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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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연히 나아질거라 생각은 않지만 마음은 바라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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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엄마최혜정
    상담치료를 권해보세요. 만약 거부하시면 방법이 없어요. 님이라도 살아야죠.
    독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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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리루다
      작성자
      좀더 진지하게 설득해보긴하려구요. 이미 술취하고 화나셨을때 말하면 씨알도 안먹히긴하지만.. 맨정신이실때도 회의적이긴해도 노력해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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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용취미
    정말 힘드실것같아요~어머니도 맺힌게 많으셔서 그것부터 풀어야 관계가 개선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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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리루다
      작성자
      그러니까요~ 그냥 화만 내신다고 풀어지는게 아닌데.. 자식입장으로선 상담이라도 받아서 푸시고 남은 여생이라도 잘지내셨음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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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엄마
    어머님의 성격을 바꾸는것은 불가능 할 것 같아요.
    빨리 언니분처럼 독립하세요.
    부모님 두 분이서 해결할 문제지 따님께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가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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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리루다
      작성자
      제가 해결할순없어도 이렇게 중재라도 않으면 당장 이혼하실것 같아서요.. 황혼이별이다 뭐다 미디어에서 얘기해도 그게 당연한건 절대 아니니까요. 두분이서는 해결하려고 하질 않으시니 사이에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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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ㄱㅇㄷ
    중간에서 정말 힘들고 어려우시겠어요ㅜㅜ
    어머님께서 묵은 감정이 많으신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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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리루다
      작성자
      어찌보면 지금모습 반대의 상황이 저희 어릴때,혹은 태어나기전의 엄마아빠 모습이었나봐요. 하지만 어머니께선 본인이 이렇게 술 많이 마시게 된것도, 살이 찐것도, 욕을 하는것도 다 아빠때문이라고 원망만 하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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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립살리스
    저희 부모님도 똑같은 상황이네요
    두분이서 서로 폭언으로 상처 주고 계시는데 자식으로서 참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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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리루다
      작성자
      힘내세요..! 마음 다치지 않고자 최대한 감정을 덜어내고 대하려고 노력해도 내 맘대로 안되는게 특히 가족사이에 더 그런것 같아요. 두분을 포기하진 않되 내가 너무 힘들지 않도록 멘달관리 노력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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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복
    상담을 받으러 가시면 좋을텐데 ㅠ 저도 아빠를 상담받게 하고싶은데, 꿈쩍도 안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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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리루다
      작성자
      살다보면 상처주고 상처입고.. 가족으로 묶여서 더 크게 마음의 병 들수있는게 사람이란 존재인데.. 그 사실을 그냥 인정하고 치유받고자하는 마음만 먹을 수있다면 얼마든지 희망이 있을거라 믿고있어요.. 대복님 아버님도 부디 좋은쪽으로 마음이 움직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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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가 쉽게 좋아지진않아요. 상담도 그때뿐이에요 솔직히ㅠ 님이라도 마음 다치지 않으셔야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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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리루다
      작성자
      알고있어요 사실 상담을 크게 의존하진 않아요ㅎㅎ 다만 작은 노력이라도 해봤으면 해서요. 부부관계뿐 아니라 우울증같은것도 상담으로 완치가 안되죠. 나름 저는 마음관리 잘 하고있다 생각했는데 한번씩 한계점이 찾아올때가 있네요. 그래도 다행인건 놔버리지 않을 이유를 분명히 갖고는 있어서요. 어디에도 하소연할곳 없었던 그때 감정을 여기서 조금 나눠봤네요. 진심어린 댓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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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일린
    정말 마니 힘드시겠어요. 부모님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부모님도 50대 시작될때쯤 마니 싸우셨는데 갱년기 증상이 같이 오셔서 더 심하셨던것 같아요. 물론 살아오신동안 마음에 쌓이셨던것들 플러스 갱년기 증상에 힘듦이 겹쳐서 그러셨겠지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지금은 두분 같이 여행 다니시며 아주 잘 지내셔요. 너무 걱정 마시고 무엇보다 본인 마음도 꼭 잘 챙기시길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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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리루다
      작성자
      와 지금은 같이 여행다니시며 잘지내신다니 너무 기쁜 얘기네요^^ 격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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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김
    님이 중간에 껴서 너무 고생이네요.엄청 화를 내면서 강하게 나가야하지 않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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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리루다
      작성자
      그러게요 고래사이에 새우의 모습이ㅋㅋ 저도 같이 화도내고 싸우기도해봤는데 저도 그러다가 어머니한테 욕을 하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원래 어릴때부터 반말 써왔었는데 몆년전부터는 두분께 존대말 쓰고있어요.안그러면 저도 감정 절제못하고 실수할까봐요. 요핸 두분앞에서는 강단있게 대처하는데 이날은 방에 돌아와서 펑펑 울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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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크
    한이 맺혀서 그랬다는데 너무 안타까워요.... 어머니 데리고 병원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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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리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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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꼭 그러고 싶어요! 가족보다 아예 제 3자한테 다 덜어놓고 전문적으로 상담도 받으시면서 본인을 돌아보실수있음 좋겠어요 모시고 꼭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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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울
    엄마에게 치유가 필요해보여요. 꼭 모시고 상담센터 가셔야 모든 가족이 괜찮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