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어떻게 해야 좀 저를 위한 인생을 살까요??

어려서부터 경제관념이 너무 투철하신 엄마랑 살아왔어요.

엄마는 지금도 한 겨울에 보일러도 틀지 않고 여름엔 선풍기도 틀지 않아요.

 

1~2월에 도시가스비 6,000원 나와서 도시가스 검침원이 고장난 줄 알고 불시검문도 하고 ;;;;;;;;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온 진짜 그 어떤 자린고비도 저희 엄마 같은 분 못본거 같아요.

정말 일일이 열거하자면 답이 없을 정도....

 

저는 커오면서 정말 엄마가 갑갑했거든요. 아니 정말 돈이 없어서 그렇게 살면 모를까......

먹고 살 정도는 되는데 그래도 자기를 위해서 조금쯤은 즐기며 사는것도 방법인데...

왜 저렇게 본인도 힘들고 가족도 힘들게 사시는 걸까..... 나는 나이들어서 저러지 말아야지 싶었는데...

 

무섭도록 엄마를 닮아가는 나 자신을 보며 가끔 섬칫해요...

엄마 시대랑 지금 시대는 달라서 엄마는 정말 안쓰고 안써서 모으고모으고 모아서....사셨는데

너무 힘들게 돈을 모으다 보니 쓰는 방법은 배우지 못하셨어요. 돈을 쓰는게 정말 무슨 큰 죄를 저지르는 기분이라 하시죠.. 지금도 외식을 하는 사람들을 절대 이해 못하세요.

 

저는 뭐 물론 엄마정도는 아니지만...... 

저도 모르게 돈에 대한 개념이 즐기며 살기 위해 버는 게 아니고......

모으기 위해 버는 느낌이 되었네요. 인생을 몇살까지 살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정말 흥청망청 쓰며 살지 않는다면 충분히 지금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데;;;

여전히 돈이 생기면 일단 저금 부터가 몸에베어서;;;

뭐 근검절약하는 좋은 습관이네요;;;; 라고 말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바로 말하자면 너무 궁상맞아요... 그래도 나름 여자인데 꾸미는데 일도 관심없고 

가끔 옷 필요하다 싶으면 중고장터에서 사입고~~ 거기서도 나름 득템하면 되팔기도 하고

소소한 앱테크에 빠져들어서 정말 요즘은 다른 삶이란 없이 앱테크란 개미지옥에 빠져살아요.

소소하게 뭔가를 해서 또 용돈이 벌린다는 사실이 엄청 즐겁게 느껴질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쫓기는 느낌에 버거우면서도 놓치 못하는 자신을 보며;;;;;모하는 건가 싶은.. 자괴감도 드네요;;

 

친구들은 자유롭게 여행도 다니고 이제 아이들 다 키워놓고 즐기며 살고 있는데;;;;

저만 아직도 즐기는 거라곤 없이 약간 심하게 말하면 돈의 노예가 되어가는 느낌이예요.

 

엄마 건강도 안좋으신데 요즘은 진짜 중요한게 뭔지 잊고 사는 기분이예요.

 

마음의 여유를 좀 가지고 내 자신의 인생을 좀 더 즐기며 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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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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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EBS에서 "앎" 이란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암에 걸린 사람들이 나오더라구요.
    다들 젊은 나이던데.. 앞으로 5년만 살 수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지금 함께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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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카쟁이
      작성자
      제가 인프제라 진짜 생각이 많거든요. 아 정말 유명연예인 죽을때 내 주변 지인이 정말 갑자기 암으로 죽을때 인생 덧없다 이렇게 살때가 아니다 늘 생각하는데 어쩜 이렇게 실천은 어려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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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영
    그래도 스스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인생을 좀 더 즐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강렬히 하시니
    아직은 서툴러 보여도 자츰 본인을 위한 인생을 사실 수 있으리라 믿어요.
    아직 돈을 쓰는게 익숙하시지 않으시다면 온전히 본인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 부터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그렇게 하다보면 점점 더 본인을 위한 삶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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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카쟁이
      작성자
      진심어린 조언 너무 감사해요. 나름 나를 위한 시간을 산다고 사는데 항상 불만족스럽고 나는 못즐기고 살고 있다 생각하는 내 자신도 문제인거 같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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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미뇽
    저는 20대를 정말 치열하게 살았거든요~ 조기취업해서 정말 열심히 살았던것 같아요.
    그러고 이런저런 일로 상담을 받았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날 위해 돈쓰는 연습하는거였어요 ㅎㅎ 한달에 일정 금액(생활에 지장없는 금액)을 정한 후 그 돈은 무조건 날 위해 쓰는거예요!! 옷을 사든 네일을 하든 머리를 하든~~ 그런식으로 하다보면 나 스스로 여유가 있어진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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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카쟁이
      작성자
      저는 조금 더 젊었을때 그런걸 익혔어야 했는데 어릴때는 정말 버는 전부를 모두 저금하고 허덕허덕 사는거에 익숙했네요;;; 지금이라도 조금씩 나를 위해 연습이 필요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