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인데 남보다도 못한 사이

저는 3자매 중 둘째입니다. 3자매면 뭐든  치열합니다. 

빨리 먹지 않으면 다 빼앗기고 마치 정글에서 살아남기입니다.

그중 언니는 욕심이 많아서 늘 저보다는 많은것을 받아야하고 해야만했고 ,

막내는 어리니까 양보해줘야하는 존재였죠.

 

저희 집은 형편이 그리 좋지 않아서 그걸 알기에 어릴적부터 학교다닐때 뭐 하나 사달라고, 

학원을 보내달라거나 그래 본적이 없어요. 

하지만 언니는 달랐어요. 언니는 초중고 입학,졸업식 선물을 원했고 그걸 사주시는 부모님은 힘겨워 보이셨거든요. 심지어 제 생일때 선물을 사주면 ,본인 생일떄는 더 큰걸 원하고 제 물건도 허락을 구하지 않고 자기꺼마냥 사용하고 망가뜨려오기 일수였어요.

 

언니이지만 너무 한다고 생각이 드는게.. 어릴적부터 체육쪽으로 관심이 많아서 안해본 운동이 없을 정도 였어요. 태권도, 유도,검도,합기도 고등학교에 입학하니 체육반이 따로 있고 그 안에서는 특출나게 잘하는편은 아니였어요. 트레이닝 복은 브랜드로 입어야한다며.. 사달라고 했죠..

동생과 저는 시장 신발,싼옷 아니면 이웃집에서 작아진 옷있다며 주는옷 입었는데... 

 

대학가서도  등록금은 자기 손으로 벌겠다고 아르바이트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사람 됬네 싶었죠

근데 그게 아니였어요....무슨 들어보지도 못한 스포츠를 한다고 대회에 나가야한다고 비행기값을 달라고 하지 않나 출전비를 달라고 하지 않나... -_- 더이상 지원해주긴 힘들다 했더니 하는 소리가 

'부모가 대학까지 보내는게 의무라고 그러지 않을거면 왜 낳았냐고' 그런 소리도 하더라구요..

저는 부모님께 손 내미는것도 죄송하고 그래서 말로는 대학 안가도 된다고, 내가 잘하는게 없는데 대학교가서 뭐하냐고 .. 고등학교 졸업 하자마자 취업을 했어요.

 

그렇게 언니는 2년제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체육쪽으로 취직하려면 4년제는 나와야한다며 편입해서 또 대학을 가고 아빠가 오토바이 사고가 나셨는데  보험료는 제가 내고 있었고 받는건 아빠였는데 그 사고나서  받으신 보험금을 언니에게 빌려줬대요. 저한테 1도 물어보지 않구요.  아니 어떻게 이럴수 있나 싶더라구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된놈이 받는다고.. 저 친자식 맞나 싶었어요. 

당연히 못받았죠.. 자기가 이제껏 맛있는거 사준걸로 충분하다나?

 

그래서 언니는 체육쪽 스포츠센터나 이런쪽으로 취업했냐구요? 

아니요 허리 디스크가 터져서 운동 포기 했어요. 

어린 나이기에 디스크 수술은 권하지 않는다고 해서 시술?같은거 했는데 

그때 병 간호도 제가 했어요. 부모님은 일하시고 마침 제가 그때 일을 그만둔 상태였거든요.

언니도 어느 정도 회복했기에 저와 언니는 일자리를 알아보았어요.

저는 배운것도 지식도 없어서 몸으로 떼우자 싶어서 생산직 공장으로 들어갔어요. 

돈도 많이 주는2교대요. 일하고 월급받아서 부모님께 명절에 내복 한벌 사다드렸구요.

 언니는 은행 경호원으로 첫 출근이였어요. 명절이라고 다같이 모였는데 

명절에는 빠질수 없는 게임이 있죠 .고스톱. 저는 짝만 맞출줄 알지 할줄 몰라요. 

그러니까 광이나 팔고 있었죠. 근데 자꾸 저한테만 심부름을 시키더라구요. 

이것 가져와라 저것 가져와라~부모님이 시키는거 할수 있죠.

근데 그게 언니 일하고 오느라고 힘들었으니까 니가 좀 해라 였어요. 

저도 일하고 오랫만에 쉬는거였는데..

선물은 제가 사오고 언니는 빈손으로 오고 용돈을 한번도 드린적이없는데.. 

눈물이 터지더라구요 화장실에 들어가서 몰래 숨어서 울었어요

차별 받는다는 생각을 안할수가 없었어요. 

 

제가 자취하면서 혼자 너무 아플때가 있었어요.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고 살도 안찌고 이상하다는 생각은 안했었는데 지인이 목이 왜 이렇게 부어있냐고  갑상선 검사 한번 해보라고 했어요.

그래서 언니네 집 근처 큰병원 가려고 했는데 ,그날 갑자기 열이 팔팔 끓고 정신도 못차릴 정도였어요. 3일만에 열이 겨우 내렸는데 언니가 하는말이 왜 여기와서 아프고 난리냐고 욕을 하더라구요.

이제껏 연락 제대로 하지도 않아놓고 왜 자기집와서 아프냐고 

정말 언니 맞나 싶었어요.. 아픈것도 서러운데.. 누가 아프고 싶어서 아팠나... 

 

검사했더니 소견서 써줄테니 대학병원에 가라고 헸어요. 쿵하고 내려 앉더라구요.. 

보통 심각할때 큰병원 가보라고 하잔아요.. 대학병원가서 검사하니 갑상선암이라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갑상선암은 착한암이라고 진행 속도가 현저히 느린편이라고 얘기하는데 암에 착한암이 어딨어요??-_- 

그때가 20대였는데 결혼도 안했는데 목 쪽을 절개해서 갑상선 한쪽을 떼어냈어요. 

그뒤로 조금만 피곤해지면 몸상태가 안좋아지고 말 많이 안해도 목이 쉬어버려요.

수술할때도 언니는 오지도 않았고, 괜찮냐는 안부전화 없었네요.

 

심지어 언니가 남자친구랑 동거하는곳에 놀러갔는데 제가 생일선물로 받은 MP3가 사라졌길래 어디 갔지? 어디다 두고 잊어버렸나... 싶었죠.. 

근데 한참 지나고 보니 언니 남자친구가 사용하고 있대요?^^

이거 내껀데 왜 쓰냐 했더니 언니가 너 안쓰는줄 알았다고... 남자친구 줬대요...물어는 봤나,...

 

어느덧 제가 결혼을 한다고 했죠. 언니가 일 끝나고 결혼식에 갈수 있을거라고.. 

살이 너무 쪄서 맞는 옷이 없다고  복장은 청바지를 입고 왔어요^^

결혼 선물해달라고 한적도 없는데 필요한게 있냐기에 공기청정기가 필요하다 했죠.

알겠다고 해놓고 깜깜 무소식... 한참 지나 아이 낳으니 찾아와서 아기 외출복하나 사서 주더라구요.

고마웠죠. 아기 봐줄테니까 좀 자라고 얘기해주고 자기는 안졸리다고 해서  믿고 잤는데 갑자기 쿵 소리가 나기에 봤더니 아기 안고 졸았대요.. 미안하다고 하는데 화가 많이 났어요. 

분노가 폭발했어요.

 

계속 쌓이고 쌓여서 연락도 안하게 된 사이가 되었지만 부모님은 자기들 세상 떠나면 형제 밖에 없다고 미워하지 말라고 얘기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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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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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우
    참. 신데렐라의 못된 언니네요. 어쩜 저럴 수 있을까요. 의지가 되면 얼마나 되겠어요. 연락 끊고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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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싫다
      작성자
      지금도 연락은 안하고 사는데..
      엄마에게는 동생들이 자기 받아줄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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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우니향기
    ...다 읽어봤는데 여름님 마음고생이 심하셨겠어요.. 
    원래 삼자매중에 둘째가 제일 마음고생 심하다고 저도 지인한테 들었거든요.
    언니한테 치이고 동생은 동생대로 양보해줘야하니까요.
    이런말 하면 좀 그렇지만 언니분이 너무 이기적인거같아요...
    첫째여서 부모님사랑 독차지했을텐데,,자기밖에 모르고 부모님 힘든건 생각도안하나봐요.
    여름님이 참 많이 참으셨네요. 힘드셨을거란 생각만 듭니다..
    저도 첫째인데.. 저도 동생한테 그런적이 없는지 생각도 해보게되네요.
    연락도 안하게 된 사이가 되었다고하셨는데.. 부모님입장에서는 엄청 속상하실거에요.
    저도 동생이랑 싸워서 1년을 말안하고지낸적이 있거든요.
    그때 엄마가 제눈치도보고 동생눈치도 보느라 많이 힘들어하셨었네요.
    그래서 저는 제가먼저 동생한테 용기내서 사과하고 풀었었어요.
    나중에 부모님이 안계실때는 남는거는 자매형제밖에 없으니까요..
    제가 여름님한테 감히 뭐라말할수는 없겠지만..
    가족이니 너무 미워하지마시고 언젠가는 푸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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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싫다
      작성자
      근데 중요한건 언니는 몰라요. 
      자기가 이렇게 상처를 주고 ,잘못을 했는지요 🤔  대학 가는거 집안형편 어려워서 안간거다 그랬더니 누가 그러랬냐고 얘기하던 사람이라.. 너무 깊게 파고든 상처라서 
      푸는데 오래 걸릴거 같아요.
      부모님도 이런 이야기하면 눈치 보시면서 자기들이 일하느라 챙기지 못했다고 탓하시는데..그게 부모님탓은 아니잔아요..저희 키운다고 평생 일만 해오신분들인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이라고 큰딸에게 너무 기대를 하셨나봐요. 그럼에도 부모님에게는 아직도 언니가 아픈손가락입니다.
      
      긴글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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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꽃향기
    여름님 사연 잘 보았어요.
    많이 힘들었겠어요.
    얼마나 힘들었을지 다는 공감 못해도
    어느정도는 알것 같아요.
    
    언니는 밉지만 부모님을 위해서 
    언니랑 잘 풀어보시는게 어떠실까요.
    가족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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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싫다
      작성자
      언니랑 잘풀수있을까요? ㅠ 
      제가 대인배가 아니라서 그런가 한번받은 상처가 오래가요ㅠ
      부모님도 언니에게 못된말 많이 들어서 이곳저곳 상처가 많으신데 자식이라고 또 감싸주시더라구요..
      늦더라도 풀어보도록 하긴할게요..
      긴글 읽어주시고 조언 감사해요 들꽃향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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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여름님~~  
    많이 참고 살아오는 동안 정말 쌓인게 이만저만 큰게 아니겠어요. 
    그 마음을 누가 알겠어요? 
    어려서부터 부모님 상황도 헤아리고 힘들어도 소리지르고 표현하기보다는 혼자 화장실에 가서 울면서 참아내는 그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읽는 제 마음도 아리고 아프고 속이  많이  상하고 가슴이 꽉 막힐 지경이네요.
    
    그런데 너무 놀랍기도 해요. 
    그런 마음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배려심 깊고 넉넉하고 선한  마음이네요. 타고 나신 걸로 보여요.
    
    고생 끝에 낙이 오고 선은 승리하고 품는 자가 위대하다고들 하잖아요.
    조금 더 마음 다독이고 조금씩 풀어내면서 더 품을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대단하신 여름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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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싫다
      작성자
      공감해주시고 제 마음 헤아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ㅠ 글 읽다가 저도 모르게 눈물 흘렸네요ㅠ정말 큰 위로가 됩니다.
      어찌보면 제가 속이 좁아서 그럴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었어요ㅠ
      제 마음을 다독거리고 조금씩 풀어내면 언니를 품을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감정을 터뜨리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읽으시느라 힘드셨을것 같은데 좋은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다시한번 더 감사하단말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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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써니
    언니가 이기적이고 공감을 잘 못하는 분 같아요 가족이라해도 관계가 일방적이거나 의무로 이어질수는 없으니 억지로 하진 못할것같아요 상처ㅜ는 사람은 모르고 받는사람은 더 괴로울듯하네요
    나중에 더 나이들고 언니가 다가올때를 기다리는게 더 나을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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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싫다
      작성자
      맞아요. 상처주는 사람은 몰라요.진짜 똑같이 되갚아 주고 싶단 생각도 드는데..똑같은사람되기 싫어서 참았어요.
      언니는 지금 기다리고만 있어요.우리가 마음의 문이 열릴때까지 기다리겠대요
      좋은말씀 감사해요~^^위로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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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기
    굳이 인연을 이어갈 필요가 있나싶네요
    인생에 도움이 1도 안될것같은데~~
    마음 안맞는 자매보다 이웃사촌이 더 나을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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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싫다
      작성자
      그래도 언젠가는., 그래도 핏줄인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하네요ㅠ 나이도 먹었으니 언니도 생각이 있으면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하겠죠?그래주길 바래봅니다.ㅠ
      이럴때보면 이웃사촌이 더 친언니 같고 그래요ㅋ
      긴글 읽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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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소리
    헐... 여름님 진짜 힘들걸 겪어내셨네요.
    이런 경우없는 언니가 어딨어요ㅠㅠ
    저희집도 딸은 셋이라 가운데 언니가 좀 짠하긴 했어요.
    그래도 여름님이랑은 비교도 안되네요.
    언니분이 여전히 그러시겠죠...
    사람이 바뀌기가 쉽지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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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싫다
      작성자
      언니는 가족 한정이에요.착한사람인것 마냥..정작 제일 소중하고 가까운 가족한테는 폭언을 퍼붓고... 연을 끊자소리도 입버릇처럼하더라구요..
      부모님이 계속 받아주시니까 그런말해도 되나 싶은거죠?이제는 철이 들어서 안그랬으면 좋겠어요.ㅠ
      첫째 ,둘째,셋째 각기 다른 고충이 있겠지만요~^^또 언니 입장에선 달리 보이겠죠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죠?
      쓰다보니 길게 쓰였네요;;; 감사합니다 같이 공감해주셔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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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남규
    에구
    너무 외롭고 힘들게 사셨네요
    그런 사람들은 본인이 잘한 사실을 알지 못해요
    모든 상황에서 상대에게 잘못을 떠 넘기고 절대로
    사과 하지도 않아요
    옛 말에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마라
    사람은 고쳐 쓰는게 아니다
    어른들 말 맞는거 같아요
    그냥 지금처럼 씩씩하게 이제는 본인만을 위해 살아 가세요
    저와 너무 똑같아서 맘이 짠하네요
    성별차이만 빼면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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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싫다
      작성자
      옛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ㅠ저렇게 자기만 알고 살았으면 잘살아야하는데 자기 무덤을 자기가 파고 사는중입니다.
      안쓰럽고 그러긴한데 제가 도와줄수는 없고..그러고 싶지도 않네요ㅡㅜ
      신경안쓰고 살고 싶어요
      긴글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씩씩하게 저만을 위해 살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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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숫자
    가족이라도 안맞는 사람있어요
    최소한만 보시고 지금 행복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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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싫다
      작성자
      그렇죠 가족이라고 해서 다 맞지는 않겠죠 그래도 최소한 가족이라면 맞춰가며 살아야하는거 아닌가 싶어요..
      너무 큰기대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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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ayne
    와... 여름님 마음 고생이 엄청 심하셨겠네요...
    연락 끊고 사시는 게 옳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ㅠ.ㅠ
    • 프로필 이미지
      여름이 싫다
      작성자
      그런가요?? 연락을 지금 하고 있지는 않지만..
      정말 정신차리고 철들어서 연락온다면 
      못이기는척 받아주려구요..그래도 언니니까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