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글을 읽는 내내 얼마나 힘들고 화가 나실지 제 마음도 미어지는 것 같았어요. 아이까지 아픈 와중에 남편의 행동 때문에 받은 상처가 얼마나 깊으실지, 제 마음도 같이 아픕니다. 이렇게 힘든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 겪고 계신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남편의 잦은 분노 표출, 아이 앞에서 막말을 하고 물건을 집어던지는 행동, 아픈 아내에게 감정 쓰레기통처럼 욕설을 하고 화풀이를 하는 모습들 때문에 깊은 절망감을 느끼고 계시네요. 평소에는 안 그러다가도, 마치 한두 번이 아닌 듯 간격을 두고 주기적으로 폭발하는 남편의 화에 지치고, '진짜 미친놈인가 싶었다'는 표현에서 님께서 느끼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분노가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힘들게 밥상을 차려줬는데도 배달 시간에 화를 내며 막말을 하고, 직접 전화해서 해결할 일도 아내에게 전가하며 함부로 대하는 남편의 태도에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는 마음까지 드셨다니, 그 고통의 무게가 얼마나 크실지 짐작이 갑니다. 신혼 초부터 싸우면 집을 나가는 남편과 달리 아이 때문에 그럴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결혼과 아이에 대한 후회, 그리고 남편이 왜 자신에게 함부로 대하는지에 대한 의문까지 겹쳐 '정신병이 걸릴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이런 상황은 남편의 분노 조절 문제와 감정 표현의 미숙함이 주된 원인일 가능성이 커요.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다루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가장 가까운 사람인 님에게 감정을 쏟아내는 것은 감정적인 폭력의 일종으로 볼 수 있어요. 이는 결코 일시적인 스트레스 때문이라거나, 님의 잘못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에요. 남편은 님를 자신에게 함부로 대하고 화풀이해도 괜찮은 대상으로 여기고 있을 수 있고요. 이러한 행동은 님의 자존감을 깎아내리고, 불안과 우울감을 심화시키며, 부부 관계뿐 아니라 가정 전체의 평화와 아이의 정서 발달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말처럼 죽여버리고 싶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드는 것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통과 좌절을 느껴오셨는지를 보여주는 간절한 신호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님의 안전과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에요. 첫째, 남편의 감정적인 폭력을 더 이상 님의 탓으로 돌리지 마세요. 남편의 행동은 남편 자신의 문제이며, 님이 감당해야 할 몫이 아니에요. 둘째, 남편이 화를 내고 막말을 할 때 그 자리에서 대응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보호하는 연습을 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잠시 자리를 피하거나, 대화를 중단하고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죠. 이러한 경계 설정은 남편의 행동을 통제할 수는 없어도 님의 감정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셋째, 아이 앞에서 폭력적인 언행이 반복되는 것은 아이에게도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남편에게 분명히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아이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건 절대 안 된다"고 말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넷째, 지금 느끼는 분노, 억울함, 무기력함 등의 감정을 혼자서만 삭이지 마세요. 믿을 만한 가족이나 친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거나, 또는 개인을 위한 심리 상담을 받아보시면 좋아요. 이러한 상황에서 객관적인 도움을 받는 것은 님의 마음 건강을 지키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답니다. 남편과의 관계를 떠나, 스스로를 위해 먼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어려운 시간을 잘 극복해나가실 수 있도록 마음 깊이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