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여학생입니다 부모님이 이혼한대요

📢익명도 가능해요. 자세하게 고민을 털어 놓을수록 더 개운해지실 거예요.

 

 

이 앱을 제 부모님 나이대이신 분들이 많이 사용하시는 거 같아서 한번 털어놔봅니다

 

2년전에 저희 아빠가 도박 같은걸 해서 돈을 날렸었나봐요(오랫동안 도박을 해왔던거 같아요) 그래서 엄마가 화내면서 이혼한다고 그랬었는데 잘 풀리고 괜찮아졌었거든요 근데 오늘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까 엄마가 엄청 소리를 지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대충 들어보니까 또 아빠가 도박을 한 거 같고 엄마는 진짜 이혼을 하기로 결심한 거 같더라고요 엄마가 번 돈까지 다 날린거 같길래 이혼을 말리진 않았어요 그래도 주말에 만나주고 연락도 하자길래 그냥 괜찮다고 알겠다고 했는데 사실 하나도 안괜찮아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엄마 인생도 아빠 인생도 있는거니까 제 욕심에 망치고 싶진 않아요 그런데 그냥 너무 힘들어요 눈물이 안멈추고 시험기간인데 공부도 안되고 그냥 머리가 너무 복잡해요 엄마도 너무 좋고 아빠도 너무 좋아요 아무랑도 헤어지고 싶지 않은데 누구랑 살지 고르라는 말이 너무 갑작스럽고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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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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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말씀해주신 상황이 정말 마음을 크게 흔들었을 거예요. 갑자기 부모님이 큰 갈등을 겪고, 그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이 오죠. 지금 울음이 멈추지 않고, 머리가 복잡해서 공부도 손에 안 잡히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그만큼 힘든 일을 겪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당신의 마음과 안정이에요. 부모님의 문제는 어른들의 선택과 책임으로 풀어나가야 할 부분이고, 당신이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지금은 “내가 뭘 해야 하지?”보다는 “내 마음이 너무 힘든데 이걸 어떻게 잠깐이라도 가라앉힐까”를 먼저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방법들
    
    눈물이 멈추지 않을 때는 억지로 참지 말고, 잠깐 조용한 공간에서 마음껏 울어보세요. 감정이 조금씩 풀립니다.
    
    그 뒤엔 천천히,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몸을 진정시켜 주세요. (4초 들이마시고 4초 멈췄다가 6초 내쉬기)
    
    마음이 너무 복잡할 땐 짧게라도 감정을 적어보세요. ‘지금 너무 혼란스럽다’, ‘엄마도 아빠도 다 좋다’ 같은 문장을 적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조금 정리돼요.
    
    오늘 공부가 잘 안 된다면, 자신을 탓하지 말고 잠깐 휴식하는 걸 허락해 주세요. 충격이 큰 날에는 뇌가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당신이 두 분을 다 사랑할 수 있는 권리는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누굴 선택하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법적·생활상의 선택이지, 마음까지 갈라야 하는 건 아닙니다.
    혹시 너무 감당이 안 되거나 불안이 심해질 때는 학교 상담실이나 신뢰할 수 있는 어른(친척, 선생님)에게 지금 상황을 이야기해보는 것도 도움이 돼요. 혼자 껴안고 있으면 마음이 더 무거워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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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정말 많이 힘드시겠어요. 갑작스럽게 이런 큰일이 생겨서 마음이 너무 아프고 복잡하실 거예요.
    ​아버님의 문제로 인해 이전에 겪었던 힘든 기억이 다시 떠오르고, 이번에는 어머님께서 정말로 이혼을 결심하신 것 같아 더 큰 충격과 불안감을 느끼시는 게 당연합니다. 게다가 지금은 중요한 시험 기간인데,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라 더 괴로우실 거고요.
    ​두 분 모두를 사랑하기 때문에 누구와 헤어지고 싶지 않은데, 갑자기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고통일까요.
    ​'엄마 인생도 아빠 인생도 있으니 내 욕심에 망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서 부모님을 위하는 깊은 마음이 느껴져요. 지금은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요. 슬픔을 참지 말고 충분히 힘들어하고 우세요.
    ​지금 당장 모든 것을 결정하거나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 너무 힘들 때는 잠시 공부도, 고민도 멈추고 잠을 자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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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님의 고통 너무 잘압니다ㅠㅠ
    저희 아빠가 저 29살까지 도박판에
    빠져 저희 온가족이 개인회생까지 갔었어요
    그때 결국 이혼하셨어요ㅠㅠ
    가끔 아니 어릴때 님께 아빠가 잘해주신적이
    많고 맘적으로 의지할때도 있었을것같아요
    저또한 그랬거듯요ㅠ
    근데 저지금 반백살이다되가는데
    왜 그때 멈추라고 이혼하라고 못했는지
    넘 후회됩니다~그뒤로 전 학자금대출까지
    받아 야간대학을갔지만 그돈까지 도박자금으로
    가져가고 저또한 엄마랑 돈벌이19살2학기부터 돈
    을벌었지만 밑빠진독에 물붓기에 성인이되어서도
    카드보증을 서게되고 결국 온가족이 파산싱청을
    했어요ㅠ정말끔찍하고 미래가보이지않았어요ㅠ
    저희가족처럼 절대되지마시고 엄마의 이혼 적극
    지지해주시고 님은 이제부터라도 공부열심히 하셔서 마음 다잡으시고마음으로서 홀로서기의 준비를
    10년정도 내다보고 하세요~지금 넘 힘드실꺼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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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아이고... 우리 중학생 친구, 글을 읽는 내내 네가 얼마나 힘들고 아플지 제 마음도 미어지는 것 같았어요. 부모님 나이대의 어른들에게 용기 내서 이런 이야기를 털어놔 준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하고 고마워요.
    지금 네가 겪는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정리해보면 2년 전에도 아빠의 도박 문제로 이혼 위기가 있었는데, 이번에 또다시 같은 이유로 부모님이 진짜 이혼하기로 결심하셨다고 들었지요. 엄마의 돈까지 날렸다는 말에 네가 엄마를 생각해서 이혼을 말리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하나도 괜찮지 않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고 했어요. 시험기간인데도 공부는 손에 잡히지 않고 머리가 복잡하고 힘들어하기도 하고 엄마도 아빠도 모두 사랑하는데, 누구와 살지 고르라는 갑작스러운 말에 큰 혼란과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잖아요.
    지금 느끼는 이 모든 감정들, 즉 슬픔, 분노, 불안, 혼란, 그리고 누구도 미워할 수 없는 이 복잡한 마음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것을 먼저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의 이혼은 자녀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거든요. 특히 아버지처럼 도박 문제가 반복되는 상황은 네가 얼마나 오랜 시간 불안하고 힘든 마음을 가지고 살았을지 짐작하게 해요. '엄마 인생도 아빠 인생도 있으니까'라며 부모님의 결정을 이해하려는 마음은 정말 기특하지만, 이 이혼은 학생이 책임져야 할 일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해요. 부모님의 이혼은 전적으로 부모님 두 분의 문제이며, 님의 잘못했거나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 아니예요.
    
    가장 중요한 건 지금 마음을 먼저 돌보고 보호하는 거라생각해요. 
    첫째, 부모님께 '누구와 살지 고르라'는 말에 대해 네가 얼마나 힘든지 솔직하게 표현해봐요. "엄마(아빠), 저는 엄마도 아빠도 모두 소중해서 누구 한 명을 고르는 게 너무 힘들어요. 제가 고를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라고 .... 이건 님 잘못이 아니고 부모님이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분명히 이야기할 권리가 있어요. 필요하다면 학교 상담 선생님이나 네가 믿을 수 있는 친척 어른께 도움을 요청해서 부모님과 이야기하는 방법을 함께 찾아봐도 좋아요.
    둘째, 지금 이 감정들을 혼자 끙끙 앓지 마요. 눈물이 날 땐 참지 말고 마음껏 울어도 괜찮아요. 슬픈 영화를 보거나, 일기를 쓰는 등 자신만의 건강한 방식으로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짐이니, 학교 상담 선생님이나 청소년 상담 전화 1388 같은 곳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절대 망설이지 마세요. 그분들은 네 편이 되어 네 마음을 충분히 들어주고 지지해 줄 겁니다.
    셋째, 시험 기간이라 공부도 걱정되겠지만, 지금은 네 마음을 돌보는 것이 우선이에요.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잠시 학업 부담을 덜고 자신을 돌보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중요해요.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짧은 산책을 하는 등 잠깐이라도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작은 활동들을 찾아보면 좋겠어요. 네가 사랑받고 있고 소중한 존재라는 걸 잊지 마세요. 이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옆에서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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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가족의 사연이 깊네요... 
    물론 가족이 유지 되면 좋겠지만, 
    엄마아빠의 인생도 존중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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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부모의 문제가 결국은 자녀문제로 이어지네요..ㅜ
    가능하면 부모님과 같이 살았으면 좋겠네요.. 잘 해결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