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미워지면 안 되는 건가요?

나 잘되라고 한다는 말로

짓누르고 매번 통제하고...

결국엔 그때 그 시절이 지금까지도 날 괴롭히는데

부모님을 싫어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부모님이 싫은게 그렇게 큰 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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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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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라는 말 뒤에 숨겨진 억압과 통제는 분명히 큰 상처가 됩니다. 그 시절의 아픔이 지금껏 당신을 괴롭히고 있다면, 부모님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부모님을 미워하는 것이 죄가 될 수는 없습니다.
    부모님 또한 완벽한 존재가 아니며, 때로는 서투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식이 당신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그 아픔은 온전히 당신의 몫이 아닙니다. 당신이 겪은 고통과 감정들을 스스로 부정하거나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부모님을 향한 미움이나 원망, 그리고 그럼에도 느껴지는 애증의 감정들은 충분히 복합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이 모든 감정들을 온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당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당신의 감정을 스스로 허락하고 존중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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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부모님이 미워지는 마음… 그거 죄 아니에요. 사랑받고 싶었는데 통제와 간섭으로 다가오면, 그게 버거운 짐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지요.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야"라는 말이 오히려 나를 옭아매고, 내 감정은 점점 눌려 사라져가는 기분…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부모에 대한 원망은 어쩌면 당연한 감정이에요. 억지로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그 감정을 먼저 인정해주는 게 회복의 시작이에요.
    
    왜 이렇게 힘들었을까요?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사랑을 받기 위해 순응해야만 했고, '미워하면 안 된다'는 말 아래 내 감정을 숨겨야 했어요. 그때 말하지 못한 감정이 마음 깊이 쌓여 지금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 지금 느끼는 괴로움은 과거에 충분히 표현되지 못한 상처의 흔적이에요.
    
    이 감정을 풀어가는 길은 부모를 무작정 용서하라는 것이 아니에요. 먼저는 ‘나는 그런 시절을 버텨낸 사람’이라는 걸 알아주는 게 필요해요. 그리고 내 감정을 하나하나 마주 보며, ‘그땐 너무 힘들었어, 미워할 수밖에 없었어’ 하고 스스로를 다독여 주세요. 때론 거리를 두는 것도 필요하고, 나를 위한 경계를 만드는 것도 사랑의 한 형태예요.
    
    그 마음, 저도 많이 공감돼요. 제 얘기를 해볼까요? 어릴 땐 아빠가 저를 간섭하는 게 너무 싫었어요. 아빠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생각도 했고요. 그런데 그 아빠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지요. 시간이 흘러 살아가며 문득문득, 아빠의 그 말들이 나를 버티게 했다는 걸 느꼈어요. 그땐 미움뿐이었지만, 지금은 그 마음을 다르게 이해하게 되었지요. 그 시간이 지나서야 보이는 것도 있어요. 지금은 그저, 그 마음 그대로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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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싫어할수있죠
    어떤이유이든 무조건 부모는 다 좋아
    해야하는 법이 어디 있나요 ㅜㅜ
    저역시...  그런데...
    정이 없는데...내 자신을사랑하고
     잘 살면 되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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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내가 나 자신도 미워질 수 있는건데 부모 미워하는게 왜 잘못인가요
    중요한건 미움을 받아들이는 것과 밖으로 표출하는 방식이지 감정 자체는 잘못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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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뭐든 이유가 있는 거겠지요.
    원인부터 들여다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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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부모님이 미워지면 안되는 건 아니지만 .. 너무 슬프네요
    세상 든든한 내 지원군이 부모님인데 그런 부모님이 밉다면 이유가 있을테지만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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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전혀 죄가 아니에요.
    
    “부모님을 싫어한다”는 감정은 사랑하지 않는다와는 달라요.
    어릴 때 부모님의 말과 행동이 내 자유를 억누르거나 상처가 됐다면,
    그 경험에 대해 화가 나고 미움이 생기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많은 분들이 “부모니까 무조건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 때문에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죄책감으로 덮어요.
    그런데 그건 오히려 마음을 더 옭아매고, 상처를 오래 가게 만들어요.
    
    싫어하는 감정을 인정하는 건 부모를 미워하자는 게 아니라,
    그 시절 내가 당했던 상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내 마음을 지켜내는 과정이에요.
    그게 있어야 나중에 진짜로 화해를 하든, 거리를 두든, 관계를 새로 세우든 선택할 수 있거든요.
    
    👉 그러니까 “부모님이 싫다”는 감정을 느끼는 건 당신 잘못이 아니라 상처의 결과예요.
    그걸 인정할수록, 오히려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내가 원하는 건강한 거리감을 찾을 힘이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