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위해 제가 참는 게 맞는 걸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 회사원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저희 아버지 때문인데요..

 

저희 아버지는 평소 기분 좋을때와 뭔가 맘에 안들때의 태도 차이가 정말 커요. 

평소에는 말도 먼저 걸고 농담도 잘 하시는데 조금만 기분이 수틀리면 사람을 대놓고 무시합니다.

그럴때마다 집안 분위기도 냉랭해서 숨이 막힐 정도에요.

 

전 이게 너무 싫어서 회사 핑계로 독립을 했어요. 본가에서 살았을때 아버지랑 대립이 정말 심하기도 했고,

저 외에 다른 가족(엄마, 오빠)는 성격이 온화해서 아버지 말을 다 들어주고 항상 맞춰주니까 아버지 입장에선 제가 더 대드는 것처럼 보였을거에요. 

 

자취하고 있는 지금은 정말정말 너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문제는 본가에 갈때마다 생기는데, 

여태까지 많은 일이 있었지만 저번주 일을 얘기해보자면 

현충일에 아버지가 서울투어를 하고 싶다고 해서 제가 이것저것 예약을 했었어요 

현충일 당일까지는 아무 일 없이 잘 마치고 같이 본가에 갔는데 저녁부터 배가 아프다고 하시면서 

자러 가시더라구요.

 

엄마는 아버지가 너무 아파하시길래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서 외출복을 입고 주무셨구요.

다음날 멀쩡히 일어나셨어요. 근데 또 뭐가 기분이 상했는지 그때부터 사람을 무시를 하더라구요.

저는 그걸 보고 아직 아프셔서 기분이 안좋구나 라고 이해를 해보려 했어요.

 

엄마는 하루종일 아버지 상태 보면서 뭐 필요하냐, 약 챙겨주면서 약 먹어라 등등 말을 걸었는데 

항상 그랬던 것처럼 없는 사람 취급하더라구요. 엄마가 귀찮게 하는 것도 아니였어요. 최소한의 질문정도였는데 그것도 짜증난다는 듯이 시선은 tv에만 가있더라구요. 

 

저는 그때부터 화가 나더라구요. 사람이 얼마나 아프면 대답도 못하고 시선도 안주고 사람을 개같이 무시할 수 있나 나이가 몇인데 아직까지 가족한테 자존심이나 부리고 있고 자기 기분 관리도 못하고 집 분위기를 이리 망칠 수가 있나 싶더라구요. 

 

아버지는 웃긴게 엄마한테만 그래요. 저한테도 가끔 그러는데 오빠한텐 잘? 해요. 근데 그건 잘하는게 아니죠.

아버지가 그런 행동을 할때마다 저는 한마디씩 했었는데(엄마가 물어본거 못 들었냐 등등) 엄마는 그게 싫나봐요 저한테 그냥 가만히 있으래요. 아버지는 원래 그런사람이니까 우리가 참으면 된대요.

엄마가 그게 싫다니까 그냥 보고만 있어요. 근데 엄마가 그런 대우를 받는게 전 너무 싫거든요. 

 

엄마도 회사를 다니고 계세요. 근데 주말에 본가 가면 엄마만 집안일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그것도 짜증나는데 엄만 아빠 기분 안좋다고 말 한마디 없이 눈치만 보고 있고 근데 그게 싫어서 한마디 하려고 하면 엄마가 더 힘들어하는 거 같아서 뭐라 말도 못꺼내겠고..

 

글을 쓰다보니까 엄마를 위해 제가 참는게 맞는거 같은데.. 그게 맞는 거겠죠??

 

 

 

 

 

 

 

 

1
0
댓글 6
  • 프로필 이미지
    익명1
    어머니께서 참 힘드시겠네요.
    조용한 자리를 마련해서 아버님과 서로 얘기를 나누어 보면 좋겠어요. 힘들겠지만요.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20대 후반 회사원으로서 아버지와의 관계로 인해 많이 힘드셨겠어요. 독립 후 행복하게 지내고 계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본가에 갈 때마다 겪는 상황과 어머니께서 받으시는 대우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네요.
    사랑하는 가족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보면서 화가 나고 속상한 것은 당연한 감정입니다. 어머님께서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우리가 참으면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어머님 나름대로 상황에 적응하고 가족의 평화를 유지하려는 방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머님께서 받으시는 대우가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아버님의 행동으로 인해 어머님께서 어떤 감정을 느끼시는지, 그리고 따님분께서 어머님을 보며 얼마나 속상하고 걱정되는지 솔직하게 대화해보세요. 이때 아버님에 대한 비난보다는 어머님을 향한 걱정과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엄마가 아빠한테 그렇게 대우받는 거 보니까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 엄마는 괜찮아? 혹시 내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와 같이 질문하고 어머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어머님께서 "가만히 있어라"고 하신 이유를 들어보고, 어머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존중하되, 따님분의 마음이 힘들다는 것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머님을 위한 따님의 마음은 정말 귀하고 따뜻합니다. 하지만 그 마음이 따님분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도록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조건 참는 것만이 어머님을 위한 길은 아닐 수 있습니다. 어머님과 솔직하게 대화하고, 어머님께 힘이 되어드리고, 그리고 따님분 자신의 감정 또한 소중하게 다루는 방법을 찾아나가시길 응원합니다.
    어떤 선택이든 쉽지 않겠지만, 따님분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안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 프로필 이미지
    익명2
    물론 곁에서 보기에는 너무 어려운 문제입니다. 또 어머니가 너무 답답하게 사시는 것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또 두분의 문제는 두분만이 아시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최소한 본인이 커버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커버를 하시고 어머니를 위해 말없이 도와주시는건 어떨까 합니다.
    다만 어머니에겐 항상 본인을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만 주지 시켜 주시면 어떨까 해요.
  • 프로필 이미지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안녕하세요.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가족 간의 어려움과 감정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용기 있게 공유해 주셔서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먼저, 현재 상황에서 느끼시는 감정들이 매우 자연스럽고 이해가 갑니다. 아버지의 태도 변화와 가족 내 분위기, 그리고 엄마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속상함은 누구라도 힘들게 느낄 수 있는 문제입니다.
    
    가족 간의 갈등은 종종 감정이 격해지고, 해결이 쉽지 않기 때문에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주변의 도움이나 상담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엄마와의 대화에서 느끼는 부담감이나,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풀어내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본인 스스로의 감정을 인정하고, 자신을 돌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가족 문제를 해결하려고 너무 자신을 희생하거나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때로는 적절한 거리두기와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혹시 가족 상담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고려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가족 간의 소통 방법이나 감정 조절에 대한 조언을 받을 수 있어, 지금보다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느끼는 감정을 소중히 여기시고, 자신을 위해서도 작은 행복과 평화를 찾는 노력을 계속하시길 바랍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안녕하세요, 당신의 이야기를 잘 읽어보았어요. 
    요약하자면, 아버지의 기분파 기질과 무시하는 태도로 인해 가족 간의 갈등이 생기고, 특히 어머니의 희생과 상처가 마음에 걸려 힘들어하는 것 같네요.
    
    문제 원인을 분석해보면, 아버지의 성격적인 문제와 가족 구성원 간의 소통 부재가 주요한 원인인 것 같아요. 
    아버지는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고, 가족들에게 일방적인 요구를 하며,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의 기분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희생되는 모습이 보이네요.
    
    솔루션과 대처 방향을 제시해보자면, 먼저 가족 간의 소통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해요. 
    각자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아버지의 감정 조절을 돕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또한,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일방적으로 맞추지 않도록 지원하고, 집안일을 공평하게 분담하는 것도 중요해요.
    
    당신이 어머니를 위해 참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참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해요. 
    어머니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당신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어머니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어요. 
    따라서, 어머니와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어떻게 하면 가족 간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가족 간의 갈등은 하루아침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하지만 꾸준한 노력과 소통을 통해 더 나은 가족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거예요. 
    당신과 당신의 가족들이 더 행복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랄게요.
  • 프로필 이미지
    익명3
    어머니를 위해서 참으시는게 맞아요
    자취를 하고 계시니 돌아갈 곳이 있지만 어머닌 아버지와 한 집에서 이 꼴 저 꼴 다 보며 비위를 맞추며 사셔야 되잖아요
    어머니께서 가만히 있으라고 하시면 그렇게 하세요
    뒤 수습은 어머니께서 하셔야 되고 아버지 성격을 다 받아 쥐야 되잖아요
    아버지 성격을 고치는 건 위운게 아니죠
    얘기도 안 통할테고 사이만 더 나빠질 겁니다
    가끔 어머니 기분 좀 풀어주시고 잘 살펴주세요
    갱년기 우울증도 무섭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