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난 주는 저에게 무척 피곤한 한 주였어요.
동료들 사이에 마찰이 생겼는데 어쩌다보니 저까지 그 일에 휘말리게 되었지요.
일도 바쁜데 이쪽 저쪽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다보니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더라구요.
안좋은 감정은 쉽게 전염된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꿀같은 휴일에도 제 마음은 한없이 바닥으로 가라앉고
자꾸만 안좋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며칠동안 내 마음이 왜 이렇게 괴로운지에 대해서 생각하던 와중에
이번 MBTI 주제를 만나게 되었네요.
이벤트글이 올라오자마자 보기는 했는데
마음이 힘든 탓인지 저의 장점이 잘 떠오르지 않더군요.
그래서 며칠을 고심했어요.
한 닢의 동전처럼,
삶의 모든 일에는 양면이 존재한다고 하지요.
며칠 동안 제 마음이 그토록 괴로웠던
첫 번째 이유는 실제로 제가 지금 많이 지친 상태이고
두 번째 이유는 사람을 좋아하고 공감능력이 뛰어난 ESFJ의 특성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타심이나 공감은 분명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인데
때로는 이것이 나 자신을 지치고 흔들리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나를 힘들게 만드는 이런 특성이
내 안에 있는 소중한 장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고 나서야
제 장점을 써내려갈 용기가 생기더군요.
한동안 지쳐서 바닥을 기고 있던 저 스스로에게 자신감과 기운을 북돋아 주는 의미로
저의 성격 유형인 ESFJ가 가진 장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ESFJ는 "친선도모형, 활발한 사교쟁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어요.
이 별명처럼 ESFJ들은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명랑쾌활한 사람들입니다.
타인에게 관심이 많고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것을 좋아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을 많이 쓴다는 특징을 가졌어요.
사교적이고 친절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친절한 편이고 처음 보는 사람과도 쉽게 어울리는 편이지요.
대략적인 ESFJ의 특징을 설명해 보았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ESFJ의 정리해볼께요!
✅ ESFJ 유형의 장점
⭐ 배려심이 뛰어나고 친화력이 좋아요.
ESFJ 유형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 뛰어납니다.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많고 공감을 잘 하는 편이예요.
그렇다보니 다른 사람의 감정을 빠르게 알아채고 상대방을 생각해서 행동한답니다.
ESFJ들은 모두가 사이좋게 지내기를 원하기 때문에
늘 주변을 살피면서 불편해 하거나 소외된 사람은 없는지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예요.
타인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어있다보니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신뢰감을 얻게 되고
새로운 사람과도 빨리 친해지게 되는 것 같아요.
ESFJ들은 스몰토크에도 강한 편이라 처음 만난 사람과도 어색하지 않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고
새로운 환경에도 금방 적응하는 것 같아요.
저는 중고등학생 때 전교생들과 친하게 지내서 "신기한 애"로 통하곤 했어요.
사람 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일에 관심이 많다보니 어떤 주제로든 재미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죠.
덕분에 저의 학창시절은 항상 신나고 에너지가 넘쳤던 것 같네요!!
⭐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해요.
ESFJ는 책임감이 무척 강한 편이예요.
누군가가 자신을 믿고 맡긴 일은 절대로 가벼이 여기지 않아요.
일을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성실하게 해낸답니다.
일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작은 약속도 사소하게 여기지 않아요.
입으로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하고
시간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제 인생에서 손에 꼽을 정도인 것 같아요.
요즘 저는 열심히 운동을 하는 중이랍니다.
운동을 시작한지 두 달 정도 되었는데, 아직까지 한번도 운동을 거른 적이 없어요.
당연히 게으름 피우고 싶은 날도 있어요.
그래도 가서 누워 있다가 그냥 오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은 간다! 의 마음으로 집을 나섭니다.
역시 헬스장을 가는 것이 제일 어렵지 막상 가면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덕분에 체력도 좋아지고 근력도 많이 올라갔어요!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해야지요.
⭐ 긍정적인 성격을 가졌어요.
우울한 기분에 휩싸여 한없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날도 있지만
저는 대체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편인 것 같아요.
물론 제가 마냥 티없이 맑고 환한 성격을 가진 것은 아니예요.
다만, 어려운 상황에 닥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ESFJ들이 가진 이런 긍정적인 생각은 낙관주의와는 결이 다른 것 같아요.
아마도 다른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ESFJ의 장점을 곰곰히 생각하다가 문득 깨달은 사실인데
저는 모든 일에서 배울 점을 찾으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어려운 상황에 빠져 바닥으로 떨어지더라도 그 안에서 배울 점을 찾는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지금보다 한참 어릴 때 저희 집안이 대차게 망한 적이 있어요.
정말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요.
그 때 제가 많이 했던 말 중에 하나가
-없었으면 좋았을 일이지만 이미 벌어진 일- 이라는 말이었어요.
이미 벌어진 일인데 누구를 탓하고 원망한다고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우리 가족 중에 누군가가 나쁜 짓을 하다가 이런 일이 생긴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최고의 선택은 아니었지만 늘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는데
안타깝게도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했죠.
저희 엄마는 제가 그 시절에 그런 이야기를 해주었기 때문에 살 수 있었다는 말씀을 아직도 가끔씩 하세요.
힘든 일이 있었어도 괜찮아요.
저는 지금 아주 잘 살고 있으니까요.
⭐ 현실적으로 사고하고 실천하는 힘을 가졌어요.
정이 많고 다정하기 때문에 말랑말랑한 성격을 가졌을 것 같지만
ESFJ들은 의외로 밀어붙이는 힘이 강한 편이예요.
SJ의 특성을 가졌기 때문에 ESFJ들은 현실의 눈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일을 진행한답니다.
저는 이런 성격이 회사일을 할 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은 큰 그림을 그리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세세한 부분을 단계적으로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예요.
예전에 저희 팀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겨 모두가 당황한 적이 있었죠.
기한이 정해진 일이기 때문에 현실성 없는 토의로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의 업무를 각 팀원들마다 제시했고
오늘까지 끝낼 부분, 내일까지 끝낼 부분을 다시 구체적으로 분배해서 처리하도록 했죠.
일은 다행히도 잘 마무리 되었구요.
앞서 언급했듯이 ESFJ들은 책임감이 강합니다. 그리고 계획을 잘 세우지요.
책임감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이 세운 계획은 반드시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도 가지고 있답니다.
저는 그래서 ESFJ를 마음을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하기로 한 일은 반드시 해내는 사람들, 바로 ESFJ랍니다.
제 성격의 장점에 대해서 생각하고 글로 쓰다보니
제가 꽤나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스스로를 들볶으며 모자란 부분을 찾아서 괴롭히지 말고
내 자신의 좋은 면을 자주 들여다보고 칭찬해주는 시간을 꼭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