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많이하는 말은 은퇴 전후로 완전히 다르다
은퇴전엔 대부분 부하직원들이 많다보니
업무적인 확인 작업들이 많았다..
주로 목표가 있고 일정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일정대로 업무가 진행하는 사항을 확인하고,
목표에 맞게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공격적이고 단호한 말들이 많았다..
"........이 데이타가 맞는거지? "
"목표대비 몇% 달성이 가능한가"
"........문제가 뭐야?"
습관아닌 습관처럼 매일 비슷한 말을 하고 지냈던거 같다..
은퇴후의 내가 가장 많이 쓰는 말들은 " 알아서 할께...."
나는 가부장적 시대를 살았고,
무녀독남이다 보니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해본적이 있다..
대부분 우리시대의 남자들처럼 부엌을 드나들어본적이 없다
시간도 많고 아내도 몸이 좋질 않다보니 일을 조금씩 나눠서 하고 있는중이다..
분리수거나
설겆이
그리고 간단한 장보기....
누구는 쉽게 하고 익숙한 일들이지만 내게는 하나하나가 사실 새롭고 어렵다...ㅜ
세상에 분리수거가 이렇게 어려운 일이였다니...
와이프는 플라스틱도 분류를 한다..
투명, 음식뭍은거, 재활용이 되는것까지 분류를 한다..
그리고 재활용 업체에 보내야 하는것까지 나누다 보니 이것도 일거리다..
이렇게 사소한 것들을 설명해줄때 그닥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매주 씻고 분리해서 업체로 보내는 일까지 손이 너무 간다..
일주일에 한번씩 하다보니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듣는다..
가령 브리타정수기필터와 커피캡슐은 말려서 반납해야 하고...
화장품케이스는 걸어서 재활용업체로 갖다준다..
이런 일들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잔소리 폭격이..
1년반을 듣다보니 와이프가 말을 시작하면 무조건 "내가 알아서 할께....."하고 말을 끊는다..
나도 사회생활을 30년 넘게 하고,
당당하게 임원으로 은퇴를 했는데
생산적이라고 생각되지 못한 일에 지적질을 받으면
자존심 아닌 자존심이 상해서 말이 먼저 나간다..
내가 알아서 할께....
나는 원래 손으로 하는일들을 잘 못한다..일명 똥손이다..
아내는 손재주가 많다보니 얼마나 내가 맘에 들지 않을지도 안다..
그래도 이런 일로 말을 듣는게 싫기도 하고 뭔가 무시당하는건 아닌지 화도 난다...ㅜ
아직은 집에서 지내는 일이 익숙하지 않아서 인지
오늘 아침도 나는
설겆이 뒤면으로 잔소히하는 아내의 지적질에
내가 알아서 할께.....말을 끊어버렸다....
생각보다 살림 어렵다...ㅜ
작성자 김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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