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는 친구들과 모여 소란스런 파티를 즐기기 원했던 저..
친구들 생일도 가장 먼저 축하해주고, 생일을 잊지 않죠.
생일파티답게 생일하길 원하고, 친구들 생일도 그렇게 챙기길 바라는.. ㅎㅎ
관계형이기 때문에 두루두루 잘 챙기고, 또 챙겨주길 바래요.
그런 제가 결혼 후 아이를 낳고 나니...
모든건 아이와 신랑 위주...
정작 제 생일은 그냥 지나가라...(하지만 속으로는 아쉬워하고, 서운해하는...)
아이들 생일은 최선을 다해서 상을 차린답니다.
아파도.. 말이죠.. ㅎㅎ
미역국에 만 7살까지는 수수팥떡, 인절미, 백설기 3개 떡은 꼭 하려고 하고...
케이크도 최대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로..
물론 신랑도 미역국 기본, 케이크는...
아들과 10일 밖에 차이가 나지 않다보니 아들과 겹치지 않는 아이스크림 케이크일 때가 많네요 ㅎㅎ
감정적이고 관계를 중요시 하는 편인 ENFP라
정말 감동적인 생일날이 되길 바라고, 기쁨이 가득하길 바라는 것 같아요..
제 생일보다 가족 생일을 우선으로 챙기는건...
엄마가 되버려서겠죠.. 살짝 슬프긴 하네요..
제 생일도 왁자지껄 즐거운 파티이길 바랬었는데.. ^^
2021년도부터의 생일 사진을 찾아보니...
딸이 5월 생일이라 우리집은 늘 딸 생일부터 시작입니다.
우리 딸 5살 생일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토끼 케이크에 3가지 떡과 과일로 축하해주고,
미역국에 상차려 먹었어요..
첫째도 만 7살이 되는 8살까지는 떡 3종과 미역국은 꼭 하려고 노력...
늘 떡집 주문하고 생일 케이크 주문하고 워킹맘은 늘 바쁩니다....
우리 신랑은 선물만 주문하면 끝.. ㅎㅎ
그리고 여름 제 생일은.. 늘 케이크와 신랑이 끓여준 미역국으로 지나갑니다.
그래도 그건 챙겨주려는 신랑이 고맙죠 뭐...
사진을 찾아봐도 제 생일 사진은 거의 없다는 사실 ^^;;;
아.. 실은... 나도 왁자지껄 생일 보내고 싶은데 말이에요...
9살이 되었기에 이때부터는 케이크와 미역국만 충실하기로...
첫째 생일인 10월말.. 늘 할로윈 시즌이라서
아이가 좋아하는 할로윈 케이크를 사고 이 때는 풍선으로 꾸미기도..
딸래미가 자기는 풍선 안붙였다고 서운해해서 내년에 해주마 했었죠.. ^^
아들 생일 10일 뒤인 11월 초에 신랑 생일입니다.
이 때는 생일이 주말이었어서 다 같이 캠핑장 느낌같은 고기집에 가서 밥먹기로 했어요.
전날 미리 케이크 촛불 불고~
생일 당일날 가서 아주 즐겁게 먹고 놀았지요.
그리고.. 작년 5월.. 둘째의 생일...
이때 제가 많이 아팠어요..
떡이랑 케이크 주문을 해두었는데.. 전날 아파 응급실 다녀와 집에서 약을 먹고 있는데도
복통이 낫질 않았고.. 엄마께서 오셔서 당장 더큰 병원 응급실로 가자셨는데,
둘째 생일상은 차려주고 그리고 신랑 퇴근하고 오면 아이들 맡기고 가야된다고..
그래서 엄마께서 케이크랑 떡을 찾아다 주셔서 해주겠다 약속했던 풍선 등은 못하고...
케이크에 촛불만 불고 미역국으로 상을 차려주고... 선물만 주고는..
응급실로 갔죠.. 그리고 그대로 입원이었네요..
췌장암으로.. 이리저리 검사 받고 수술할 병원 찾아다니고... 정신없이 지나버렸던 지난 5월.. ㅎㅎ..
이 때 제 생일은.. 10시간이 넘는 개복수술로 암덩이를 떼 내고
회복하는 요양병원에서 맞이했어요. 남동생이 그래도 올케랑 같이 면회도 왔었네요.
아이들은 영상통화로만...
그리고 잘 회복해서.. 작년 말까지 남아있던 육아휴직을 내고 회복을 하며..
10월 말 아들 생일을 또 열심히 차려줬습니다.
할로윈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생일 분위기랑 같이 꾸몄던...
(우리 아들 생일이 지나고 나서..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 마음이 참 무거웠었죠..)
아들이 얼마나 좋아했나 몰라요.. 딸은... 또 자기 생을은 안꾸며줬다고 울기도 ^^;;;
그리고 10일 뒤 신랑 생일...
제가 병원에 있던 시간 동안 친정엄마와 함께 고생한 신랑을 위해..
수제 생크림 과일케이크를 만들었어요. 물론 시트지가 있는 세트를 산거였지만
그래도 나름 비싼 과일들 사다가 과일 듬뿍 넣어서 아이들과 함께 만든 하나 밖에 없는 케이크를 만들고
비록 반조리 음식이지만 그래도 나름 신경써서 상을 차렸네요..
집에서 회복하는 중이라 바쁘지 않으니 가능했던... ^^
결혼하고 이렇게 직접만든 케이크와 생일 파티로 꾸민 풍선들과 푸짐한 상을 신랑도 처음 받아봤어요.
퇴근하고 온 신랑이 머쓱해하면서도 나름 기뻐하는 모습에 뿌듯했었네요 ^^
그리고 올해.. 7살이 된 우리 딸램 생일에
드디어 풍선으로 꾸며줬어요.. 근데 제가 복직을 하고 회사를 다니다보니..
작년 아들이나 신랑때만큼 예쁘게 꾸밀 시간은 부족 ^^;;
그래도 딸이 좋아하는 케이크로 푸짐하게 차려주고,
기특한 아들이 용돈을 쪼개 동생 선물을 포장해서 카드까지 써서 주고..
정말 좋아했더랬죠 ^^
그리고 얼마전 아들 생일에는 둘째때 피카츄 케이크가 부러워
포켓몬 캐릭터 케이크를 해주기로 했는데...
캐릭터 케이크를 고르다 갑자기 우리 아들이 산리오 시나모롤로 급 선회..
그리고 딸래미랑 둘이서 보더니 쿵짝쿵짝 피규어를 나눠서 갖고 싶다면서 고른 케이크...
진짜 우리집 역대 가장 비싼 케이크입니다. ㅎㅎ
내년에도 딸램 이 곳에서 꼭 해달라니.. 잊지 말아야겠죠? 어휴~
(너네들 평생 생일에 단 한번 있을 캐릭터 케이크로 하자꾸나...)
아들 생일 케이크를 다 먹지도 않았는데,
생일 케이크가 하나 더 들어오는 바람에...
신랑은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하자고 타협을 했어요 ㅋㅋ..
바로 오늘 생일인데, 딸램이 오늘부터 태권도 국기원 심사 연습을 저녁에 한다고 해서
미리 당겨 어제 저녁에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사와서 축하를 했네요...
(그러고 보니 올해 제 생일에는... 생일 케이크도 잊고 있다가
신랑이 밤 8시에 문닫기 전에 파리파게트로 달려가 생일 마감 전 9시에 촛불을 껐던 기억이...
음.. 제 생일은 늘 이렇게 지나가고 있었군요.. ^^;;;)
제 생일은 이렇게 가족들에 비해 늘 부족하고 사진도 크게 찍지도 않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과 신랑 생일에 퇴근하자마자 어떻게든
파티처럼 준비하고 최대한 부족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저....
(물론.. 정말 친구들과 함께하는 생일파티를 열어주시는 대단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저도 기뻐하는...
그리고 그렇게 함께 하는 시간이 소중한...
ENFP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노력중인 것 같아요...
사람 중심적이고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에너지를 얻는 ENFP,
행사나 일을 잘 주선하는 ENFP,
타인을 기쁘게 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ENFP니까요.. ^^
작성자 인프리
신고글 ENFP인 저의 생일 보내기는 결혼 전과 후로 나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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