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흘린 한숨 끝에
얼어붙은 말투가 스치고
네 손끝, 떨림을 숨기려 해도
나는 이미 알아차려
침묵은 크고, 너는 작아져
감추려 해도 다 드러나
어디선가 새어 나온 너의 진심
작은 균열 속에 비친 네 모습
눈치 채지 못한 틈새에서
흐릿한 진심이 드러나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아
숨은 표정 끝에 서 있는 너를
묶인 듯한 네 발끝이
어디론가 도망가려 하고
말 속에 숨긴 의도들을
너는 버티지 못해
모든 감정엔 그림자가 따라
어둠 속에서도 난 너를 봐
어느 순간 넌 투명해지고
내 앞에 선 진짜 너를 마주해
눈치 채지 못한 틈새에서
흐릿한 진심이 드러나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아
숨은 표정 끝에 서 있는 너를
흐릿해질수록 더 분명해
너의 작은 흔들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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