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분위기 매우 안좋았습니다. 가부장적 아빠, 할머니, 고모 등쌀에 매일 힘들어하시던 엄마. 눈물을 보는 일은 아주 흔한 일이었어요. 넉넉치 않은 형편에 사남매 중 막내. 드라마에 나오는 보통의 가족처럼 화목하게 오손도손 앉아 이야기 나누고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죠. 안굶으면 다행이었으니까. 그런 분위기 속에 자라니 그런 성격의 내가 결정되었어요. 숨고 뒤로 빠지고 불참하고 맨뒷자리 구석 검정색 옷 침묵 불안 불만 저를 표현하는 단어들은 단순하기 짝이 없네요. 오십이 다 된 지금도 허허 웃으며 그저 옛날 일이라고 추억이라고 해버릴 수 없이 끝없이 계속되고 있는 그날들의 반복반복. 살아 있는 한 이모습 이대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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