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정신과 의사가 한 말이다. 그는 온전한 의사소통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우리가 자신 또는 타인을 가리키며 성격장애라고 말하는 것은 이처럼 온전하지 못한 이해와 의사소통에서 비롯되는 게 아닌가싶다. 상대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그러다보니 매번 대화가 어긋난다. 답답해진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상대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안하다고 말하면 어떤가? 아주 드물게 그런 일이 생기지 않는가. 나는 그럴 때 답답함이 가시고 그가 측은하게 느껴지더라. 그리고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더라. 그래서 지는게 이기는 것이란 말이 있나보다. 서로를 불쌍히 여기고 절뚝이면서라도 함께 걷는 것이 결국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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