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스스로가 가치 있는 존재로 인정하고 자신의 능력을 믿으며
자신의 노력에 따라 원하는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을 자존감이라고 한다.
건강한 자존감이 형성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타인과의 관계도 긍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이 잘 해낼 것이라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부딪힐 수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큰 흔들림없이 잘 대처할 수 있다.
반면 자존감이 지나치게 높거나 필요 이상으로 낮은 경우에는
왜곡된 자기평가를 하게 될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존감은 어린 시절부터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로 형성된다고 한다.
부모나 친구와 같이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경우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높아지고 자신의 가치를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는
건강한 자존감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자란 경우에는
낮은 자존감을 지난 사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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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다.
진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나에게는 위로 잘난 혈육이 하나 있다.
혈육은 남자 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또래 아이들보다 말 트이는 시기가 빨랐다고 한다.
성장도 빠르고 뭐든 빨리 배우는 아이를 첫 아이로 둔 탓에
뭐든 평범한 수준이였던 나를 보면서 부모님은
나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하고 당황하신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한다.
악기든, 운동이든, 뭐든 똑같은 선생님에게 똑같이 배우는데도
한 아이는 무조건 1등이였고
한 아이는 잘하면 중간, 아니면 바닥이였으니까.
나 또한 잘난 혈육과 성장기를 보내는 것이 여간 죽을 맛이 아니였다.
내가 어릴 때 우리 집에서 피아노와 미술 교습을 한 탓에
집은 늘 동네 아이들로 북적였다.
나도 피아노 레슨을 받았었는데 그 때 혈육이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애들 있을 때 너가 피아노치는게 들리면 너무 창피해!!!"
그 전에도 누가 내 피아노 소리를 듣고 있는 것 같아서 주눅이 들었었는데
그 말을 들은 뒤로 밖에 누군가가 있으면 내 피아노 소리는 점점 기어들어갔다.
의도한 것은 아니였겠지만
부모님도 나와 혈육을 비교하는 말을 은연중에 많이 하셨다.
지금이야 아이들 교육에 대한 강연이나 서적이 천지에 널려 있고
병원이나 심리센터에서 전문가를 만날 기회도 많아졌고
인터넷으로도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내가 자라던 시절에는 그렇지 못했었다.
자존감 발달이니 회복탄력성 같은 말은
아예 들어본 적도 없는 부모가 태반이였을 것이다.
첫째 아이가 제법 경쟁심이 있는 아이였으니
둘째도 경쟁심을 자극하면 좀 더 잘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혈육과 나를 비교하는 말을 하셨으리라.
그런제 문제는 나는 경쟁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아이였다.
그렇다고 느긋한 것도 아니고.
몸도 따라주지 않고 경쟁심은 없지만 마냥 예민하고 소심하기까지 한
참으로 까다로운 아이였다.
여튼, 잘난 혈육과 성장기를 함께 보내면서 내 자존감은 점점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공부도 그닥, 운동도 그닥, 대인관계도 그닥.
그렇게 지금까지 쭉 살고 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내 스스로가 나를 믿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가 하는게 잘 될리가 없지' '나는 왜 다른 사람만큼 잘나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특징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고 한다.
세어보니 9개 정도가 해당되는 것 같다.
스스로가 잘 해낼 것이라는 자신감이 없으니 뭘 해도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내가 나 자신을 비난하고
스스로의 비난 때문에 내 자신이 또 위축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아무리 "너 정도면 괜찮아. 잘 하고 있어"라고 응원을 해주어도
내 자신이 스스로를 인정해주지 않으니 칭찬을 똑바로 받아들이기도 너무 어렵다.
지난 달 쯤에 친한 친구들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때 회사 이야기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내가 실력도 없는데 어쩌다보니.." 이런 식으로 말을 했는데
내 앞에 앉아 있던 네 명의 눈이 똥그래지더라.
그 날 밤에 친구 한명에게서 장문의 카톡이 왔다.
친구의 메시지를 요약하자면
[너는 진짜 괜찮은 사람이고 그 자리는 운이 아닌 너의 실력으로 얻은 자리이다.
네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라는 내용이였다.
어쩌면 나는 내 자신을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오해하고 미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남들의 시선과 평가에만 신경을 쓰느라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부터라도 다른 사람에게 하는 칭찬과 격려의 말을
나 자신에게도 똑같이 건내보려고 한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남도 사랑할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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