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글을 읽으며 느껴지는 건, 님이 얼마나 조심스럽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려는 마음이 깊은 분이라는 것이 느껴지네요. 하지만 그만큼 스스로를 지치게 만들 정도로 눈치를 보며 살아오셨다는 게 마음 아프게 다가왔어요. 사실 ‘남 눈치를 많이 본다’는 건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다는 뜻이기도 해요. 그건 분명 장점이지만, 그것이 내 감정을 짓누르기 시작하면 스스로가 무너지는 원인이 되기도 하지요. 이런 성향은 대부분 어릴 적부터 형성된 관계 속 경험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칭찬보다 지적을 더 많이 받았거나, 실수했을 때 누군가의 기분이 나빠지는 걸 자주 경험했다면, ‘내가 잘못하면 관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몸에 배게 돼요. 그래서 늘 조심하게 되고, 말 한마디도 마음속에서 수십 번 검열하게 되는 거죠. 바꾸고 싶다면 먼저 “내가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자기확신부터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작은 실수나 눈치 보인 대화도 괜찮다고, 누구나 그런 순간은 있다고 스스로에게 다정하게 말해주세요. 눈치를 본다고 자책하지 말고, “나는 지금 나를 지키기 위해 조심하고 있는 중이야”라고 받아들이는 연습부터 시작해보면 좋아요. 그리고 실생활에서는 아주 작은 실험처럼 해보는 거예요. 예를 들어, 평소라면 망설였을 말을 한 번만 더 용기 내서 꺼내보기, 실수해도 그냥 지나가기. 처음엔 어렵지만, 반복되다 보면 “아, 생각보다 세상은 나에게 그렇게 차갑지 않구나” 하는 경험이 쌓이게 돼요. 한 번에 확 바뀌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 대신 조금씩, 조금씩 님 자신에게 더 관대해지는 연습을 해보면 좋겠어요. 편하게 살고 싶은 그 마음은 이미 시작이 되었고, 이제는 스스로를 너무 미워하지 않는 연습부터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님은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사람이고, 지금 이 마음을 알아차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변화는 이미 시작된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