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성 성격 고치고 싶어요...

저는 회피성 성격이 좀 심한 거 같은데요..

 

일단은, 약속 잡을 때도

상대방이 먼저 약속 시간이나 장소 확정하지 않으면

연락하지 않다가 당일이 되어도 연락이 없으면

약속 취소됐다고 생각하고 안 나갑니다..

 

그리고 싫어하는 사람이랑 무언가를 해야하면

무통보 잠수를 타기도 하구요

사람 대하는 일이 어려워서

시도조차 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도피성으로 자기도 하구요...

 

저도 이런 제가 문제라는 것 잘 알고

고치고 싶다는 마음도 있는데

이게 마음처럼 잘 되지는 않습니다..

 

진지하게 조언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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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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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그렇게 계속 친구들을 대하시다보면
    언젠가 친구들이 지쳐서 떠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상황에 마주했을 때 내가 느끼게 될 두려움을
    한번 딱 극복해보세요 그 다음부터는 좀 더 쉬워질 거예요
    그리고 생각보다 일이 크게 잘못되지 않더라구요
    피하면 오히려 더 커지는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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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친구들이 답답하겠지만 본인만 하겠어요?
    이정도면 상담을 받아보시는게 어떨까요?
    회피성 성격이 친구들에 한정된 건 아닐텐데 인간관계가 다 이런식이라면 혼자사는 세상도 아니고 외톨이가 될 수도 있겠어요 
    인생을 외롭게 살지 마세요
    슬프잖아요 힘을 내 보세요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잖아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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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안녕하세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회피성 성격 특성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점, 그리고 그것을 고치고 싶어하는 마음이 매우 중요하고 용기 있는 행동임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어요. 회피성 성격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문제이며, 이를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아래에 몇 가지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1. 자기 이해와 수용- 자신이 회피하는 행동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차분히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을 비난하기보다는, 왜 그런 행동이 나타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세요. 이는 자기 연민과 수용의 시작입니다. 
    2. 작은 목표부터 시작하기- 갑작스럽게 모든 것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작은 목표를 세우세요. 예를 들어, 약속이 잡히면 최소한 한 번은 연락하거나, 싫은 사람과의 만남이 있다면 미리 마음을 준비하는 연습을 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3. 점진적 노출과 연습- 사람과의 만남이나 약속이 두려울 때, 조금씩 노출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예를 들어, 짧은 대화부터 시작하거나, 온라인으로 먼저 소통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 감정 표현과 자기 돌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지세요. 명상, 일기 쓰기, 취미 활동 등 자신에게 편안한 방법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5. 전문가의 도움 받기- 회피성 성격은 깊은 내면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을 수 있으니, 심리상담이나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자신의 행동 패턴을 이해하고, 구체적인 개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6. 인내와 자기 연민- 변화는 시간이 걸립니다.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지 말고, 작은 성취도 칭찬하며 인내심을 가지세요. 실수하거나 다시 회피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것이 성장의 일부임을 기억하세요. 
    마지막으로, 자신이 문제라고 느끼는 것에 대해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마음 자체가 이미 큰 용기이고 발전의 시작입니다. 언제든지 힘들거나 더 이야기하고 싶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당신의 노력을 응원하며, 조금씩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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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마음이 많이 힘드시겠어요.
    먼저, 회피성 성격은 단순히 '소극적인' 성격과는 조금 다릅니다. 타인에게 거부당하거나 비판받는 것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 때문에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죠. 약속을 잡는 것,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등 사회적인 상호작용 자체가 큰 불안감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무통보 잠수나 도피성 수면은 이러한 불안감을 일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방어기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본인 스스로가 문제점을 인식하고 고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자신을 비난하기보다는 '내가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구나' 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나는 왜 이렇게 소극적일까?' 자책하기보다는 '나는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구나' 하고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마음처럼 잘 안 되는 이유는, 한 번에 너무 큰 변화를 시도하려고 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마치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무리한 무게를 들 수 없는 것처럼, 심리적인 변화에도 점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당일에 연락이 없으면 '혹시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하고 가볍게 먼저 연락해보는 것부터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답이 없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했다'고 스스로를 다독여 주세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최소한의 의사소통만이라도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무통보 잠수보다는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와 같이 간단하게라도 의사를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어렵다면, 익숙하고 편안한 사람과의 관계를 조금 더 깊게 만들어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대화라도 시도하면서,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약속이 취소된 것이다' 라는 생각 대신, '바빠서 연락을 못 했을 수도 있다', '내가 먼저 한번 물어볼 수도 있다' 와 같이 좀 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죠.
    '싫어하는 사람과 있으면 너무 힘들 거야' 라는 생각 대신, '최대한 감정을 소모하지 않고 필요한 일만 처리하고 오자' 와 같이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하게 대하지 않는 것입니다. 변화는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고, 때로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자책하기보다는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돼' 하고 자신을 격려해 주세요. 작은 성공에도 기뻐하고 칭찬하면서, 천천히 자신감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더 편안하고 행복한 사회생활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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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뭐든 확실한게 좋으니 회피하지말고 확인이나 전달할 내용은 하는게 상대방도 덜 피곤할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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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자신의 회피적인 성향을 인식하고, 바꾸고 싶다고 용기 내어 말해주신 점에서 이미 변화의 문은 열리고 있다고 느껴져요. 
    타인과의 약속을 앞두고 마음이 무겁고, 싫은 상황에서는 피하거나 사라지고 싶어지는 감정은 단순한 게으름이나 무례함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의 불안과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 많아요. 그렇게 스스로를 자책하며 "이건 고쳐야 해"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자신을 보면, 더 깊은 무기력과 괴로움이 찾아오기도 하지요.
    현재 겪고 계신 어려움은, 요약하자면 타인과의 관계에서 부담과 불안감을 느끼며 피하거나 도망치는 회피적 대인 행동이에요. 
    약속을 잡는 데서조차 확정적인 표현이 없으면 스스로 나서지 못하고, 껄끄러운 사람과는 무통보로 단절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보호하려 하시는 모습에서, 대인관계에서의 긴장, 거절에 대한 두려움, 자신을 드러내는 불편함 등이 느껴져요.
    이러한 성향은 보통 어린 시절부터의 경험, 혹은 관계에서 상처받은 기억들이 쌓여 만들어진 심리적 방어기제일 수 있어요. 
    즉, 내 마음이 다치지 않기 위해 본능적으로 "피하는 것"을 선택하게 된 거예요. 
    회피는 단기적으로는 편안함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외로움, 자존감 저하, 그리고 더 큰 불안감을 만들어내기도 해요.
    해결 방향은 작고 구체적인 연습과 자기이해에서부터 시작하면 좋겠어요. 
    처음부터 확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예를 들어 "다음 약속에서는 내가 먼저 시간 제안을 해보기", "싫은 사람과도 문자 한 번은 답해보기" 같은 식으로 아주 작고 실현 가능한 행동부터 시도해보는 거예요. 
    그리고 행동 이후에는 "내가 해냈다"는 스스로에 대한 인정과 따뜻한 격려를 꼭 해주시고요. 또, 자신의 감정을 글로 써보거나, 감정을 이해해주는 사람에게 나눠보는 것도 감정 정리에 도움이 돼요.
    무엇보다 회피는 성격이 아닌, 살아온 환경에서 배운 대처방식 중 하나라는 걸 기억해주세요. 그것은 고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연습과 이해로 충분히 변화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혼자 힘들다면 심리상담의 도움을 받는 것도 정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어요. 
    그 안에서 당신이 왜 그렇게 반응했는지, 그 마음의 언어를 천천히 풀어나갈 수 있으니까요.
    당신은 지금 잘못된 사람이 아니라, 그저 조금 더 편안하고 건강한 방법을 찾는 중일 뿐이에요. 스스로를 책망하지 말고, 오늘부터 한 걸음만 내딛어 보아요. 
    제가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