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 깊이 안타까운 감정이 전해졌어요. 학창 시절 따돌림이라는 아픈 경험은 단지 한 시절의 상처로 끝나지 않고, 이후 삶의 다양한 관계와 자아감에까지 깊은 흔적을 남기곤 해요. 지금은 좋은 친구들이 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눈치를 보고, 남들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기비하를 하게 되는 그 마음, 얼마나 힘들고 괴로우실지 이해가 돼요. 그리고 그 마음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지도 정말 귀하고 소중해요. 이야기해주신 내용을 종합해보면, 현재의 호소 문제는 낮은 자아존중감, 타인의 평가에 대한 과민반응, 반복적인 자기비하로 요약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이 문제의 바탕에는 과거의 따돌림 경험이라는 뿌리 깊은 정서적 상처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당시 느꼈던 외로움, 불안감, 무력감이 아직도 마음속 어딘가에서 살아 숨 쉬며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해 ‘남의 눈치를 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지도 몰라요. 우리 뇌는 과거에 상처받았던 상황을 회피하고자 할 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방식으로 행동하게 만들곤 해요. 그러다 보니 실제로는 좋은 사람들 속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 또 상처받을지 몰라”라며 자꾸만 방어적으로 예민해지고, 스스로를 깎아내리게 되는 거예요. 그렇다면 이 아픈 마음을 어떻게 다독이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첫 번째로는 지금의 ‘나’와 그 시절의 ‘나’를 구분지어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해요. 당시의 나는 정말 힘들었고, 어린 마음으로 그 상황을 감당하기엔 벅찼어요.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보다 훨씬 성숙해졌고, 좋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힘도 생겼어요. 이 사실을 자주 마음속으로 되새겨보는 것만으로도 과거의 기억에 끌려가지 않고 현재의 나에게 집중하는 데 도움이 돼요. 두 번째는 자기비판 대신 자기이해의 언어를 쓰는 습관이에요. 예를 들어 ‘나는 왜 이럴까’ 대신 ‘내가 이렇게 반응하는 건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아서 그래’라고 말해보는 거예요. 스스로를 나무라기보다는 이해하고 안아주는 방식으로 언어를 바꾸면, 마음의 긴장이 조금씩 풀리게 돼요. 세 번째는 작고 실천 가능한 자기돌봄의 습관 만들기예요. 하루에 한 번 거울을 보며 “오늘도 잘 살아냈어”라고 말해주는 것처럼 사소한 행동부터 시작해보세요. 자존감은 한 번에 쌓이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작고 따뜻한 경험들을 통해 서서히 회복되는 것이니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당신이 보여준 용기와 자기인식 그 자체가 이미 변화의 출발점이라는 거예요.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마주보려는 그 태도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스스로를 비난하기보다, 여기까지 잘 견디고 와준 자신에게 먼저 따뜻한 박수를 보내주시길 바랄게요. 필요하다면 심리상담 전문가와 함께 그 과거의 기억을 다루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어요. 전문가는 당신의 감정을 판단 없이 들어주고, 건강한 방식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함께해줄 거예요. 다시 한번 말씀드릴게요. 당신은 소중하고,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충분히 가진 사람이에요.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나아가보세요. 언제나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