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의 핏줄로 하루에도 몇 번씩 벌을 섭니다.

궂은일 안 하는 손이 늙었어요. 며칠 전 노모께서 너는 왜 내 손을 닮아가지고 ... 나는 일해서 그렇지만 너는 내 손을 닮아 속상하다고 하십니다.  그 생각이 나서 이렇게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해결되지 않을 고민이지만 마인드컨트롤에는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저는 손바닥이 넓적하고 손가락이 굵지는 않지만 길지도 않은 그런 손을 가졌네요.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나이 들면서 두드러지는 핏줄로 막노동이나 궂은일을 많이 했을 법한 손이라 참 미워요. 특히 여름만 되는 손등의 핏줄이 더 도르라 져 심장보다 높이 들어 선명해진 핏줄을 감추곤 합니다. ㅠㅠ 악수를 하기 전까지는 손등의 핏줄로 거칠어 보이는 인상을 주는데 부드럽고~ ^^ 집안일도 거의 꾀부리며 하는데요. ㅠㅠ (문명의 힘을 맘껏 빌립니다. 30년 전 식기세척기 사용부터 로봇청소기까지~ ) 가늘고 기다란 손가락을 가진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오동통한 손은 왜 그렇게 귀엽고 예쁘게 보이는지요. 오늘도 저는 심장 보다 높이 두 손을 올려 만세 부르는 동작을 여러 번 할 것 같습니다. 잠시 손이 아주 예뻐지는 마법을 부리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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