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적엔 엄청 마른 몸매를 가지고 있었고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어릴적 이야기일 뿐이고
중학생 때 초경을 시작 하면서부터 몸 체질이 바뀌더니
조금만 먹어도 살이 쉽게 찌는 체질로 변하게 되었어요
분명 평소랑 같은 양을 먹었는데 살이 저도 모르게 불어가고 있더라구요
맨날 보는 친구들도 가족들도, 거울을 많이 보던 저 조차도 제가 살이 불어나고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거든요
그러다가 중학교 때 마음에 드는 남자애가 생겼어요
저는 좋아하면 망설이지 않고 다가가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그 남자애한테도 망설임 없이 직진했어요
나 너 좋아해~ 나랑 사귈래?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나 너 뚱뚱해서 싫어 살 빼고 오면 사귀어줄게 ㅋㅋ 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 듣고 저는 엄청난 충격과 동시에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심하게 났어요
이를 갈고 중학생 시절 그 어린나이에 독하게 운동을 했고
독하게 안먹고 살을 뺐어요
거의 굶다시피 한 것 같아요
먹으면 살이 찔까봐 먹지 못하고 꾸역꾸역 참아냈어요
결국은, 저는 다시 마른 몸매로 돌아가게 되었고
제가 좋아했던 남자애는 어? 너 살 되게 많이 뺐다~ 우리 만날래? 라고 했으나
저는 웃으면서 무시해버렸죠 아주 통쾌하고 좋더라구요
그렇게 저는 몸매관리를 하면서 운동도 꾸준히 했고
그걸 유지하기 위해 운동과 식단 강박증이 생기게 되었어요
오늘 이만큼 안걸으면 살이 찌겠지?
낮에 이거 먹었으니 밤에는 굶어야 유지되겠지?
주말에 애들이랑 이거 먹으러 가기로 했으니 평일에는 먹던걸 더 줄여서 먹어야겠다
혼자 건강하지 않은 계획을 세워가며 그렇게 유지했습니다
그렇게 성인이 되었고 대학을 입학하고 꾸준히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그러다가 같은 과 애들과 술을 먹고.. 친해지게 되면서 저에게 대쉬해오는 남자애가 있더라고요
처음엔 거절했지만 제 모습에 반했고 너랑 연애하고 싶다고 만나고 싶다고.. 계속 그렇게 하길래
잘해줄 것 같아서 만나기로 결심을 했고,
그렇게 저는 남자친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 시절 남자친구와 야식을 먹고 데이트를 하고
타 지역 놀러갔으니 그 지역 유명한 음식들을 먹어보고 놀러다니다 보니
제가 매일 해오던 운동이라는 루틴이 깨지게 되었죠
운동 뿐만이 아니라 식단 루틴도 완벽하게 깨져가고 있었고
그렇게 저는 중학교 시절처럼 살이 점점 몰라보게 찌게 되었습니다
저는 몰랐는데 방학을 하고 집에 갔더니..
제가 현관문 비번을 치고 들어왔는데 가족들이 제 모습을 보고 경악을 하더라구요..
왜이렇게 놀래? 나 오랜만에 봐서 반가워서 그래? 라고 했는데
가족들은 저보고...
야.. 너 살 왜이렇게 쪘어? 너 뭐했어? 너 어디 아파서 이렇게 살이 찐거야?
팔뚝이며 다리며 턱살이며 왜그러냐고.. 다다다다 말을 하는데..
거울을 보니 정말 그렇게 보이기도 하고 갑자기 무슨 감정인지 모를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한번 루틴이 깨지고 다시 되돌리기 힘든 그런 마음도 있고
남자친구는 아직 나를 많이 사랑하니까 안 빼도 날 이뻐해주겠지 하는 마음에
저는 방학내내 뒹굴대며 살을 빼지 않았고
결국 개학을 하고 학교를 갔을 때 남자친구에게 차이게 되었습니다
너 너무 살이 많이 쪄서.. 예전이랑 너무 달라져서...
너가 이제 여자로 보이지않는다고.. 더이상 설레지 않는다는 이유로 차이게 되었죠
그 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더라고요
아직도 그 때 차인거 생각하면 너무 자존심 상하고 부끄럽고 그래요
그렇게 저는 또 굶는 다이어트를 선택하게 되었고
굶어서 빼니 요요가 쉽게 오는 체질로 바뀌게되고..
기초 대사량도 낮아지고 볼품 없는 몸매가 되었습니다
머리카락에 윤기도 나지 않고 손발톱은 다 깨지고
영양실조인지 손이 자꾸 벗겨지더라구요..
그냥 사람이 아닌 것 처럼 변해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먹는게 너무 무섭고 먹는걸 제대로 섭취 못하다보니
운동 할 때 예전처럼 체력이 되지않아서 운동도 제대로 할 힘이 없더라구요
그렇게 저는 지금까지 쭉 굶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고요
내가 살찌면 사랑하는 사람도 잃고 주변에서 날 싫어할거야
주변에서 저를 쳐다볼 때마다 내가 뚱뚱해서 쳐다보는 걸까..
내가 만약 옛날처럼 날씬했으면 저런 눈으로 날 쳐다보지 않았겠지
내가 지금 이걸 먹으면 내일은 아예 굶어야겠지
오늘은 굶었으니 내일은 맛있는거 한끼정도는 먹어도 되겠지
이렇게 자기합리화와 자기비하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점점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기초대사량은 낮아지고
피부에 탄력도 없어지고 조금만 먹어도 뱃살이 튀어나오는 그런 체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계속 이렇게 다이어트 하는게 점점 힘들어지니까
다이어트라는게 내가 성공할 수 있는 영역이 맞는건가 의문도 생기고
내가 남들처럼 건강하게 먹을거 다 먹고 뺄 수 있기는 한건가
혼자 머릿속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네요
애초에 첫 단추가 잘못 채워진거죠
처음부터 건강하게 다이어트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텐데
여전히 저에겐 다이어트라는건 풀기 힘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제가 지금와서 다시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실행할 수 있을까요?
예전 버릇 고치고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을까요
꼭 성공하고 싶은데 말만 맨날 이렇고
행동하는건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네요
운동도 안하고.. 폭식한 다음 날은 굶고...
굶은 날 다음 날은 어제 굶었으니 오늘은 먹어도 되겠지 하면서 또 생각 없이 먹게되고...
이 안좋은 습관들을 다 고치는 방법이 있을까요
뭔가 외부 자극과 충격을 받으면 또 달라질 수 있을 거같지만
아직은 그런게 따로 없고 그저 답답하기만 하네요
스스로 제어가 안되는게 너무 힘들고 고민입니다..
작성자 다우니향기
신고글 저에게 다이어트는 풀기 힘든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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