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만 10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엄마께서 너무 고생을 하고 시집살이를 하셨던지라..
저를 8개월 조금 지나 출산하셨어요.
그 당시 어려운 살림에 병원도 제대로 못가시고 집에서 저를 낳으셨죠.
태어나고 며칠 뒤에 병원에 갔을 때 2.7키로 정도 였다하니..
지금이라면 당연히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야 했을지도...
저희 큰 이모가 저를 보시고 어른들 팔꿈치 아래 팔 만했다고..
정말 일찍 죽을줄 아셨다해요... 너무도 작고 여려서...
그래서인지 위장도 약하고 소화도 잘 못시키거나 체하기 일쑤고...
늘 작게 자랐어요.
남들은 보통 자라면서 두번 정도 5-10센티 이상씩 폭풍 성장하는 때가 있다는데..
그런 시기가 없이 그저 조금씩 조금씩 자라다가 고등학교때 가면서 1-2센티 자라는 것도 멈췄죠.
153센티... 작은 키..
그런데 또 상체는 엄마쪽을 닮아서 팔목도 얇고 손도 작고 어깨도 좁은 편이라면..
하체는 아빠를 닮아서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뼈도 엄청 굵고.. 발목도 왠만한 날씬한 성인남성 발목에 버금가는 뼈...
그래서 중고등학교 교복을 입으면서도...
나는 절대 치마를 안입겠다고... 웨딩드레스도 안입을거라고.. 그랬었네요.
지금도 치마는 잘 안입어요...
키 작은 사람이라는 컴플렉스와 하체 튼튼 하체 뚱뚱이라는 컴플렉스가 합쳐지니
짧은 반바지나 치마를 안입고 대학생때도 가리기 바빴는데
그게 더 작아 보이게 만들고 뚱뚱해 보이게 한다는걸 몰랐던거 같아요..
그나마 20대 중반 좀 나를 꾸며야겠다 싶어서,
치마도 입기 시작하고 무릎 위 정도 선에서 입으면서 힐도 신고..
그나마 그렇게 입기 시작하니 좀 덜 작아보이고 덜 뚱뚱해 보인다랄까요..
하지만.. 회사 다니며 선배 한분이.. 저보고 발목이 없다는 말을 툭 던지셔서..
정말.. 욱 해서는 2천만원짜리 성추행 실언이라고 웃으며 비꼬기도 했던.. ㅋ
저희 엄마는.. 제 하체가 부러우시데요.
워낙 튼튼하니 나중에 나이들어서도 힘들일 없을거라고요.
정말 튼튼해서인지 만삭일 때도 계단을 오를 때 아무것도 붙잡지 않고 그냥 올라다녔을 정도라..
그치만.. 전 아직도 굵은 허벅지뼈, 무릎뼈, 발목뼈를 가져서
아무리 살이 빠진들 굵을 수 밖에 없는 다리가 컴플렉스고...
작은 키가 컴플렉스랍니다.
꼭... 위 아래로 압축을 해놔서 다리뼈가 굵어진 느낌이랄까요? ㅎㅎ
힐을 신어도 크게 이뻐보이지 않는 다리...
그래서 치마를 자주 입지도 못하고...
키가 작아도 이쁘게 옷입는 분들 보면 너무 부러운데 말이에요...
동생들은 평균 이상키고.. 여동생도 늘씬, 남동생도 늘씬인데... ㅎㅎ...
그나마 신랑은 큰사람 만났고...
제 동생들도 평균 이상키이니... 아이들이 작지는 않을거라.. 거기서 위안을...
언젠가 저희 아이들이 훌쩍 커버리면..
거인들 사이에 저 혼자 소인이 될테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잘 커주면 그걸로 감사해야할테니까요...
제 컴플렉스를 커버할 수 있는 멋지게 옷입는 법이나 찾아봐야할까봐요.
회사 다니며 이제 직급도 올라있는데...
너무 아줌마 같이 보이기 보다 멋진 커리어우먼으로 보이고 싶으니 말이에요.. 하하....
키 작고 하체 튼튼한 사람에게 맞는 옷입는 법 아시는 분들 댓글로 추천 부탁드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