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은 많이 겪는 흔한 시기이지만, 저는 주변에서 들었던 것 보다 너무 오래된 것 같아요. 물론 몇 년 동안 괜찮은 날도 있고 심지어 힘찬 날도 있었지만, 그 몇 년을 (혹은 10년이 넘는) 시간을 따져보면 목표로 생각한 것을 하나도 실행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인생에서 너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전까지는 티비를 보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가만히 있으면 자꾸 생각하니까 언제나 즐거운 예능프로를 보며 생각을 안하거나 산만하게 하게 만들었는데, 그게 이렇게 오랫동안 심각한 습관이 될 수 있을지 전혀 몰랐어요. 이제 시간이 많이 흘러 괜찮은데도 그 습관이 남아 계속해서 가벼운 즐거운 예능을 틀어놓고 전혀 집중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든지 10년이 넘었어요. 예민한 나를 나름 보살펴 보겠다고 노력 많이 해봤는데 그것만 추상적으로 하고 있지 실제로 그동안 내가 무엇을 했나? 회의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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