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이게 무슨 콤플렉스냐 하실 수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저의 콤플렉스를 적어보도록 해볼게요.
저의 콤플렉스는....
저의 넓적한 허벅지도 아니고,
굵디 굵은 팔뚝도 아니에요.
저의 콤플렉스는,
머리 따로, 입 따로 놀며 튀어나오는 '단어' 입니다.
가령, 이런 경우입니다.
얼마 전에 집에 '저당' 아이스크림이 있는 거예요.
하나를 뜯어 먹어보니 아주 맛나고 좋더라구요.
그때 마침 친구가 놀러를 왔어요. 그래서 그 친구보고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라면서 이렇게 말했죠.
"야, 냉동고에서 당뇨 아이스크림 먹어."
친구가 냉동고 문을 열면서 되물었어요.
"당뇨 아이스크림?"
뭔가 이상했어요. 당뇨 아이스크림이라니.
분명 머리로는 저당 아이스크림 먹어, 라고 한 거였거든요.
이상하게 대답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건 친구가 아이스크림 통을 꺼냈을 때였죠.
그런데 이런 일이 한, 두 번이에요.
분명 머리 속으로는 단어가 제대로 떠오르거든요.
근데 입 벌리면 뭔가 한, 두 단어가 바뀌어 있어요.
이런 말 들으면 친한 사람들이야 웃기다며 막 웃지만...
공식적인 자리 같은데에서는 이게 웃기다로 끝날 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말을 진지한 자리에서 하기가 어려워요.
주변에서는 성격이 너무 급해서 그럴 수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차분하게 천천히 말을 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머리 따라가기 전에 실수부터 연발하는 이 입을 어찌하면 좋을 까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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