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플렉스◆ 이기자! 이기자! 싸워 이기자!

  콤플렉스라! 나의 콤플렉스는 실로 다양하다. 작은 키, 벌렁 코, 큰 가슴, 상체 비만, 그리고 온갖 고질병에 찌든 몸뚱아리......생각나는 대로 쓰다 보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제대로 된 게 없구먼. 어쩌다 이런 신세가 되었누. 콤플렉스가 한 둘이 아니네...

   중학교 때만 해도 작은 키가 아니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키가 안커서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난장이 똥자루'가 되었다. 어쩌랴. 안크는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걸. 잡아당겨 키울 수도 없잖은가.

  얼굴 생김새도 그렇다. 부모님을 비롯하여 다들 쌍꺼풀이 있는데 나만 없었다. 주워왔나.....코도 납작하고 입도 돌출형이라...여기까지는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콤플렉스다.

  문제는 내가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는 것까지 정상이 아니라는 데 있다. 몸매는 내가 노력하면 좋아질 수 있을텐데, 게으르고 먹기 좋아하는 나는 어느새 "상체 비만의 아줌마"가 되어있었다. 

  누구를 탓하랴. 내 잘못인데. 한 때는 완전 정상일 때도 있었다.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는 봐줄만 했다. 작은 키라도 옷을 입으면 조금 폼이 났지. 

  임신과 출산을 거쳤을 때도 지금같은 몸매는 아니었다. 그런데 60이 다 되는현재  나는 전형적인 대한민국 아줌마ㅡ하체는 마르고 상체는 비만인ㅡ

★역삼각형★ 인간이 되어있다. 지난 겨울보다 7~8kg 이 늘었다. 다이어트라는 걸 하고는 있는데, 음식이 맛있어서 진짜 살 빼기 힘들다. 

  무엇보다도 나의 콤플렉스의 절정을 이루는 것은, 내가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는 사실이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상태가 안좋다.

  어렸을 때부터 비염이 심해 이리저리 엄마 따라 병원을 내집처럼 드나들었는데...본격적인 고질병들은 30대 후반부터 생기기 시작하니...열거하자면, 천식 + 빈혈 + 공황장애 + 허리 디스크 + 당뇨 + 갑상선 기능저하증 + 백내장 + 입 속의 문제들(임플란트::비용이 만만치 않아 적금 깼음) + 어깨 통증(목디스크) + 발톱 무좀......

  건강한 사람이 너무 부럽다. ★비실비실한 몸★ㅡ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나의 ♥콤플렉스♥이다. 언제부터인가 하나둘 나의 몸을 점령하기 시작한 저 고질병들! 

  14년 전 걸렸던 허리 디스크가 지난 4월부터 다시 찾아왔다. 그래서 요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99년도인가?  <오체불만족>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책의 저자는 엄마 뱃속에서 나올 때부터 사지(양팔+양다리)가 없는 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모든 장애를 딛고 생활한다는 실화를 다룬 책이었다. 그땐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본받을 점이 많네" 이렇게 생각하고 그후론 까마득하게 잊었다.

  새삼 그 책이 떠오른 건 왜일까? 그래.내가 너무 콤플렉스에 찌든 탓일거야. 마음 먹기 달려있어. 나는 다 이겨낼거야. 조금씩조금씩 고쳐가는거야. 외모는 어쩔 수 없지만, 비만 상태의 몸은 충분히 좋아질 수 있어. 병들도 조금씩 호전시킬거야. 

  디스크 걸린 14년 전에도 근육을 키우기 위해 가장 하기 쉬운 ★걷기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그동안 재발하지 않고 지냈지 않아. 하면 돼. 노력하는 길이 최선이야. 자기 최면부터 걸고 부지런히 해보자. 아픈 게 아직 낫지 않았지만 다시 천천히 쉬며쉬며 걸어보고, 천식과 공황장애는 미리미리 환절기 때 조심하고 마음을 편히 먹는거야. 그러면 좋아져. 수술해서 나을 수 있는 것은 수술하고......

  여러분!  저 나아지겠죠?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병을 이겨내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금 이 순간에도 다짐해봅니다. 

  흐린 날에도 저렇게 빛을 내는 힘을 기르자. 밤이 되면 태양은 지는 게 아니란다. 다만 때를 기다리는 거야. 밝게 빛날 수 있는 새벽을......아침을......새날을!

◆콤플렉스◆ 이기자! 이기자! 싸워 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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