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도 없이 고양이 입양해서 싸우고 집 나왔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15년 차 남자입니다.

저는 결혼하고 행복해서 웃을 때도 있었고, 힘들 때도 있었고, 잘 살으려고 노력도 했었는데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폭발했습니다.

 

님들 혹시 집이라는 곳은 어떤 존재일까 생각해 보셨나요?

 

저에게는 집은 편안한 휴식처고 쉼터이고 가족의 행복이 시작되는 곳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두 달 전쯤 초등학생 딸이 학교 앞 문구점에서 새끼 고양이 분양을 한다고 해서 저에게 전화해서 고양이를 키워도 되느냐 했는데 저는 안된다고 했는데 딸은 엄마에게 전화해서 엄마 찬스로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고양이나 동물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애들도 말 안 듣는데 동물이라고 잘 듣겠냐 여러 가지 생각을 해서 안된다고 했는데, 아내는 무슨 생각으로 고양이를 분양받아서 키우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5년 전에도 강아지를 키워서 똥, 오줌도 못 가려서 결국 철망으로 가둬놓고 키웠고, 사람이 없는 낮에는 계속 짖어서 민원도 걸려서 저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아내와 자주 싸웠고, 가족여행 때 잠시 처갓집에 맡겼는데 그때 도망가서 안키우게 되었습니다.

또다시 저는 동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털이 빠져서 둥둥 떠다니는 게 보였고, 오줌을 소파, 이불, 바닥에 자주 싸놓고, 발톱으로 소파, 의자, 침대를 긁고 놓고, 식사 준비로 국을 푸려는 사이에 식탁에 올려놓은 음식을 먹었고, 가족이랑 식사할 때도 의자에 올라와서 기웃거리고, 공기청정기 위로 올라가서 시원한 바람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고, 새벽에 고양이가 화장실에 들어가서 몰일을 다 보고 모래를 뒤집는 과정에서 바닥까지 긁는 소리에 잠을 깨거나 설치는 등... 저는 고양이 보다도 고양이를 분양받은 아내가 더 밋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자주 싸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집은 편한 휴식처고 즐겁게 밥을 먹고 가족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터전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내가 망쳐놓았습니다.

부부가 안 싸우고 같이 살아가려면 싫어하는 것을 안 하면 되는데, 본인이 좋고 애들도 좋아하니 넌 무조건 따라줘 이런 x같은 소리만 하니 답답하죠.

저는 집에 들어가면 소파에 안지도 못하고 씻고 침대 반쪽만 사용합니다. 푹신한 소파에 안 자서 TV도 보고 싶지만, 고양이 오줌으로 소파나 바닥에 오염되어서 안지도 못합니다.

아내에게 계속해서 너무 힘들다 스트레스받는다 했는데도 아내는 애들이 좋아하고 정서적으로 좋아는 이유로 제 말을 무시해서 결국 짐 싸서 집을 나왔습니다.

혼자 산지 8일째 되는데 너무도 편안합니다.

깨끗하고 따뜻한 집에서 편안하게 TV도 보고, 요리해서 밥도 먹고, 빨래도 하지만 너무도 좋습니다. 다만 애들이 보고싶은데

제가 집을 나온 이상 다시 들어갈 이유도 없고 아내의 강제적이고, 일방적인 행동과 남편을 무시하는 언행으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저는 이혼하려는 생각으로 집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위 글을 읽고 고양이 때문에 집을 나갔네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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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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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은 가족모두가 합의를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그리고 규칙도 필요하고요.저도 예전에 강아지를 키웠는데 애완동물을 키우기전에 공부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집 경우는 구름다리 건너갔고 지금은 가족들의 합의하에 안 키우고 있네요.
    가족들과 대화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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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합의가 중요하죠. 일방적으로 하면 왜 같이사는지 혼자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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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애완동물을 키우는 게 쉽지는 않더라구요
    상대를 위해 배려하면서 키운다면 좀 더 나을텐데
    그렇지 않으면 혼자만 힘드시니..
    잘 해결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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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감사합니다. 조만간 만나서 얘기해보고 결정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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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안녕하세요. 글을 읽으니 여러 감정과 생각이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느낍니다😞😞결혼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과 갈등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고, 특히 집이라는 공간이 개인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따라 그 갈등이 더욱 심화될 수 있습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문제로 인해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느끼신 것 같고, 그로 인해 부부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이 안타깝습니다. 집은 본래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이어야 하는데, 그런 공간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스트레스는 누군가에게 큰 고통이 될 수 있습니다.
    아내분께서 고양이를 분양받은 이유는 가족의 행복과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 때문일 수 있지만, 남편으로서의 당신의 감정과 의견이 무시받는 느낌을 받으셨다면 그 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혼 생활은 서로의 의견과 감정을 존중하며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러한 갈등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지금 혼자 사시는 공간이 편안하다고 느끼시는 것은 당연한 반응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과의 관계, 특히 아이들을 생각할 때 어떤 방식으로든 소통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감정을 나누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큰 결정을 내리기 전에, 아내와의 대화나 상담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열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갈등이 깊어질수록 서로의 마음이 더욱 멀어질 수 있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시든, 자신과 가족 모두에게 가장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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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아내보다도 아이들이 보고 싶네요. 밥도 안 차려고, 학원도 안 다닌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또 옷은 따뜻하게 입고다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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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아내분이 너무 경솔하셨네요. 생명을 들이는 일인데 가족 모두가 합의된게 아니라면 키워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키우기 시작했는데 또 다른 곳에 맡긴다면 고양이에게도 못할 짓이 되는건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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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본인과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단순하게 생각한 거 같아요. 동물 한 마리가 어린아이 키우는 것처럼 힘이 들어가고, 저와 상의도 하지도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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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안녕하세요.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많이 아프군요.
    결혼 생활에서의 갈등과 스트레스는 정말 힘든 경험이며, 특히 집이라는 공간이 편안한 쉼터가 아닌 스트레스의 원천이 되었을 때 그 고통은 더욱 깊어질 수 있거든요.
     
    현재의 문제를 요약하자면, 당신은 아내가 고양이를 분양받은 이후로 집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스트레스로 인해 갈등이 심화되었고, 결국 집을 나가서 따로 사시는 것이 되었다는 것도 문제중에 문제이라 생각해요.
    집은 본래 가족이 함께 행복하게 지내는 공간이어야 하지만, 현재는 고양이로 인해 불편함과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아내와의 소통 부족으로 인해 더욱 힘든 상황에 처해 계신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 문제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 아내가 고양이를 분양받은 결정이 당신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소통의 부재가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둘째,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동물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쌓여 있었고, 그로 인해 고양이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졌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집이라는 공간이 당신에게는 편안함을 주는 곳이어야 하는데, 현재는 그 반대의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 큰 갈등의 원인입니다.
     
    이제 문제의 원인을 해결책을 제시해보겠습니다.
    첫째, 아내와의 솔직한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당신의 감정과 불편함을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고양이와의 공존 방법을 찾아보세요.
    예를 들어, 고양이를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거나, 훈련을 통해 문제 행동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해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상담자님께서는 반려동물을 정말 싫어하니 아내랑 조율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듯 하지만 마음을 조금씩 양보해서 서로 조율을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상담자님의 자녀들이 아빠를 보고 싶어하니까요.
    당신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족과의 관계가 회복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빨리 해결하고 자녀들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를 기도할게요.
    당신의 소중한 가정을 위해 함께 고민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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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집이라는 공간은 마치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고, 편안하고 가족의 사랑이 싹트는 공간인데, 지옥이 되어버렸네요. 아이들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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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당연히 보고싶을것 같아요.
      두분조율 잘해서 행복을 찾으시길 바래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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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15년 차 결혼 생활을 하신 남성분이시군요.
    결혼 생활 동안 행복한 시간도 있었지만, 힘든 시간도 겪으셨고, 잘 살기 위해 노력하셨지만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폭발하셨다는 내용 잘 읽었습니다.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질문과 함께 고양이 때문에 집을 나오게 된 상황과 심정을 토로해 주셨습니다.
    우선 아내분과 진솔한 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만약 대화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부부 상담 등을 통해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혼을 고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님 자신과 아이들의 행복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힘든 시간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마시고, 행복을 찾아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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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아이들이 있어서 과거에 부부상담도 받았는데 한번더노력은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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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저도 동물은 좋아 하는데 방안에서 키우는건 도저히 용납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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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같이 사는 사람이 남도 아니고 가족인데 독단적으로 하면 안 되죠. 말은 안 했지만 이혼통보 느낌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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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7
    평소에 쌓인 게 많으신 것 같은데요
    그 전에 이미 마음이 틀어지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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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8
    예전에 개에 대한 경험이 좋지 않았다는 걸 인지했을 텐데 또 다시 고양이를 막무가내로 집에 들인건 너무 이기적인 행동이고 남편의 입장은 무시된 채 그들 중심으로만.. 가장을, 남편을 배려하고 존중하지 않아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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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9
    가족간 배려가 더 중요하죠
    시운한 마음도 크고하니 화나는 상황은 이해 되지만 일을 너무 크게 만드는게 아닌가도 싶고요
    대화로 상황을 해결하시는게 좋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