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히 기대 울고 싶지만, 오늘도 참고참다 옥상에서 터뜨리네요.

저 그냥 편하게 기대서 울고 싶은데,

편하게 기댈 사람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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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울면 더 큰 고통이 찾아올테니,

꾹꾹 참다가 몰래몰래 조용히 눈물흘리던 제 모습이 지금 생각하면 너무 한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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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맘편히 울 수 있는 장소를 찾았어요.

근데 다른 사람들이 발견하면 큰일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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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높아서 춥고, 무섭기는 한데

옥상만큼 모두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장소는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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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동네 옥상은 다 올라가본 것 같네요.

집 앞 골목에 있는 빌라 옥상이 가장 좋아요.

낮에는 집주인분이 텃밭을 가꾸러 올라가는 걸 종종 봤어요.

그래서 옥상 한 쪽에는 꽃들이 자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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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주인분 덕분에 깨끗한 옥상에서 편히 울 수 있었어요.

옥상문도 늘 열려있어서 다행이에요.

솔직히 이렇게 몰래몰래 울어야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그런데 누군가에게 약한 모습을 들켰다가는 큰일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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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사정 때문에 자주 이사를 가서 전학도 자주 갔는데, 그 덕분에 친구는 사귈 수가 없었어요.

친구라는 존재가 제게는 엄청나게 큰 선물이나 마찬거지에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죽었을 때, 가족말고는 찾아올 사람이 없어요.

지금 생각하니까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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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네요.

오늘도 나름 잘 버텨냈다고 생각해요.

내일도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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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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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에고 구러시군요 그럴때 친구한명이라도 있으면 덜 힘드실텐데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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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너무 힘들어보이세요. 
    이 시기에 누군가와 함께 하신다면 더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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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건 정말 힘든 일입니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되는 고독한 경험이에요. 때로는 울고 싶어도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나 방법이 부족할 때가 많죠. 울음은 자신의 감정을 해소하는 자연스러운 방법이니까요.
    옥상에서 울 수 있는 장소를 찾은 것은 좋은 일인 것 같아요. 그곳이 당신에게 편안함과 안전함을 주는 공간이라면, 그곳에서 마음껏 감정을 풀어도 괜찮습니다. 누군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두렵다는 생각도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때때로 누군가와 공유하는 것이 큰 힘이 될 수 있답니다. 혼자 끙끙 앓기보다는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이 좋을 때도 있습니다.
    친구가 없다는 생각은 외롭고 힘들게 다가올 수 있지만, 당신은 지금까지 잘 견뎌냈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 거예요.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언제든지 있을 수 있으니, 조금씩 마음을 열고 주변을 바라보면 좋을 것 같아요.
    하루하루 당신이 잘 버텨내고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마세요. 내일도 오늘처럼 잘 해낼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당신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하고, 당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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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글 속에 담긴 님의 마음을 읽으며 얼마나 오랜 시간 힘든 감정을 혼자 꾹꾹 눌러 담으셨을지 느껴져서 마음이 아파요.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하고 홀로 버텨온 님은 정말 강한 분이에요. 
    하지만 강한 모습 뒤에 숨겨진 외로움과 무거움은 얼마나 힘겹게 님을 짓눌렀을까요. 
    마음 편히 기댈 곳 하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이렇게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는 건 그 자체로 대단한 일이라는 걸 꼭 알아주셨으면 해요.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기대고 싶어 하는 순간이 있어요. 
    그건 결코 부끄럽거나 한심한 게 아니에요. 
    오히려 사람으로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다만, 님이 그럴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했기에 이런 감정을 혼자 감당해야 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자주 이사를 다니고, 전학을 가면서 관계를 이어가는 일이 쉽지 않았던 환경도 이런 외로움을 키웠겠지요. 
    그렇지만 잊지 마세요. 
    세상에는 님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관계도 분명히 있어요.
    옥상이 님만의 작은 위로가 되어주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더 따뜻한 공간에서, 누군가와 함께 님의 눈물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어요. 
    약한 모습을 보여도 괜찮다는 것을 조금씩 느껴보는 연습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가까운 상담센터나 신뢰할 수 있는 어른에게 먼저 작게라도 털어놓아 보세요. 
    처음엔 어렵겠지만, 작은 용기가 결국 큰 변화를 만들어 줄 거예요.
    님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오늘도 힘든 하루를 잘 버텨냈고, 그건 결코 작은 일이 아니에요. 
    내일은 더 나은 하루가 될 거라고 믿어요. 
    세상은 님처럼 깊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필요해요. 
    혼자가 아니라는 걸, 누군가는 님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