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한심한 짓을 반복합니다

우울증 환자인데, 잘 살았다 망가졌다를 수없이 반복하며 살아왔어요. 잘 살 땐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망가졌을 땐 하루종일 잠을 자면서 지내고..  

다시 일어설 때 일상 회복을 하는 게 얼마나 지옥 같은지 알면서도 자꾸 이렇게 되네요. 다시는 안 그럴건데 이번에도 다시 일어서려먼 무지 힘들겠죠 

내가 왜 또 망가졌나 후회가 되네요.  

정신과샘도 일곱번 무너져도 여덟번 일어나면 된다고 하셨는데 아니요. 망가졌을 때랑 다시 일상 회복하려고 할 때 얼마나 지옥 같은지.. 다신 안 망가질 거예요.  

 

일단 오늘은 뒤늦게 일어나서 식사 챙겨먹고 기운 차렸는데 내일이 또 두렵네요.  할 일도 다 미뤄놨는데.. 

 

저는 제가 왜 망가지는지 알아요. 그만큼 삶이 힘들고 버거워서죠. 하지만 망가지면 더한 지옥이 찾아오기 때문에 (마음적으로도 상황적으로도) 다시는 안 망가지렵니다. 

이 결심을 수없이 하고 수없이 망가졌는데..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에요. 이 지옥을 다시 겪느니 차라리 죽는 걸 택하는게 낫습니다. 그 정도로 지옥이거든요. 그래서 다시는 안 그럴테지만 만약 다시 망가지게 된다면 차라리 죽을 겁니다. 

0
0
댓글 3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마음이 무겁고 힘드셨을지 느껴졌어요.
    이렇게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해 주신점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고민은 "반복되는 무너짐과 다시 일어서야 하는 과정의 고통"이에요.
    잘 살다가도 무너지고, 무너진 뒤 다시 일어서야 하는 게 지옥 같다고 하셨죠?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는 순간에도 스스로를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마음이 보여요.
    정말 용기 있는 분이세요.
    말씀처럼 삶이 힘들고 버거운 상황에서 무너지는 건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하지만 무너졌을 때의 마음적, 상황적 고통이 너무 크기에 두려움과 후회가 겹쳐서 더 힘들어진 것 같아요.
    이런 반복은 몸과 마음이 충분히 회복될 시간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너무 힘든 마음에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대신, 조금만 더 나를 이해하고 용서해주는 태도가 필요할 것 같아요.
    지금처럼 다시 일어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은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하지만 "이번엔 진짜 마지막"이라고 스스로를 다그치기보다는, 작고 쉬운 목표를 만들어보시면 어떨까 생각해요.
    예를 들어, 내일은 조금 일찍 일어나기, 한 끼라도 맛있게 먹기 같은 작은 성공들이 쌓이면 다시 자신감이 생길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그리고 어려울 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친구나 가족, 혹은 정신과 선생님께 지금한 것과 같이 마음을 꾸준히 나눠보세요. 혼자 싸우려고 하면 더 지칠 수 있거든요.
    지금 이렇게 마음을 다잡으려는 의지만으로도 충분히 멋지세요.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나아가보아요.
    응원할게요! 💕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에고 얼마나 힘들지 짐작이라도 할수 없겠지만 절대 죽는다는 생각은 안하셨으면 합니다
    그만큼 힘들겠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는건 쉽지 않겠지요.
    조금씩 일상회복을 하려는 노력을 해보세요..
    집에만 있는것보다 산책도 다녀보시고요..규칙적인 생활을 한번 해서 우울한 감정을 떨쳐보는건 어떨까요?
    물론 쉽지 않겠지만 한가지씩 하면서 생활패턴을 바꾸는건 어떨까요?
    삶이 즐겁고 행복한 순간만 있는건 아닐겁니다..
    힘내시고 응원하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익명1
    우울증을 겪고 있으시군요
    저는 님이 그것을 인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