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1
저도 예전에는 달력이 풀로 다 찰정도로 약속이 많던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혼자가 편하더라구요. 친구들, 회사동료들 만나는 것도 귀찮고 그냥 집에서 있는 사람이 되어 버렸어요. 저도 이걸 극복하기 위해 예전처럼 약속을 많이 만들기도 했으나 또 그만큼 에너지가 바닥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글쓴이님처럼 이걸 고치려고 노력하기 보다, 혼자의 삶을 좀더 즐기고 화려하게 보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남들과 다르게 회사도 다니지 않고 모아둔 돈도 없어진 그날부터 혼자가 좋아지기 시작한 것 같아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회사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몇 번 그만두기를 반복했더니 구직활동도 무서워서 멈추게 되고 일을 안 하다 보니 돈도 떨어지고 사람들을 만나면 돈을 써야 하니 안 만나게 되고. 만나자는 연락도 반갑지 않게 되더군요.
그런 날들 속에 이젠 혼자가 너무 편하고 좋아서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지 못하는 적응장애가 온 것 같아요.
보통의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사는 건 이해받기 어렵고 그런 시선을 받는 저도 인간관계가 어려워지다 보니 점점 적응장애가 와서 이젠 혼자 있는 것 외엔 다 불편하기만 합니다.
적응장애를 고치고 싶다기 보단 그냥 이대로 편하게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