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마음도 적응장애일까요

변화된 저의 환경과 여건들 때문일까요?

내 가족 내 친척들인데도 만나는 게 불편하고 꺼려집니다. 저희 친정은 일가친척이 참 많은 대가족으로 자주는 아녀도 나름 종종 모여서 식사도 하고 대화도 나누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요즘 저는 그 가족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달갑지 않고 모임을 피하고만 싶습니다.

 

남편이 사업을 했었는데, 사업이란 게 잘 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사는 게 참 롤러코스터 같았어요. 그러다 몇 년 전 아예 사업을 접게 되었습니다. 형편이 예전만큼 못하고, 전 예전보다 더 무리해서 일을 하다 보니 몸도 성치가 않습니다.

근데, 저와는 반대로 자주 모임을 갖는 형제자매들은 생활이 안정화되고 여유가 있어졌어요. 예전과는 다른 생활수준의 대화, 취미활동, 관심사 등등... 그런 대화들에 적응이 안 되고 함께 어울려서 즐거워하기가 몹시도 어렵습니다.

 

자존감도 떨어지고, 가족 모임에 참석하는 횟수도 점점 줄어들어 활동량이 떨어지니 무력감도 느껴집니다. 무언가를 같이 하자고 좋은 마음으로 제안하는 것들도 제 몸과 마음이 힘들고 성치 않으니 예민하고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게 되더군요.

형제자매들이 요즘 제게 그럽니다. 갈수록 안 한다는 말, 가기 싫다는 말, 됐다는 말만 늘어간다고.

 

변화된 제 생활여건과 형편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사고로 언젠가는 가족모임에도 다시 잘 적응하고 즐겁게 참여하는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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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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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힘들 때 정면돌파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는 그냥 정말 가만히 아무것도 안 하고 아무도 안 만나면서 시간을 가져요.. 그리고 내 마음이 정리가 되고나면 조금씩 다시 연락을 하고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려 몸을 움직입니다ㅎㅎ 
    모두 그런 때가 있어요.. 그리고 가족이니 언제 돌아오든 반겨줄거라 생각합니다. 이유는 나중에 설명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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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현명한 답글 감사합니다. 사실은 저도 당장은 무리해서 애써 내 몸과 마음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건 힘들 것 같아...제가 옹졸한 사람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었는데 남겨주신 말씀이 위로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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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가족간의 일은 아니고 친구들과의 상황이라는 점이 조금은 다르지만, 오히려 남인 친구들보다 그래도 가족들이 더 마음 넓고 깊게 글쓴이님을 이해해 주고 기다려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언급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현재 상황과 경제여건이라는 것이 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다보니 이걸 내 스스로 조절하고 다스려야겠다고 마음을 억지로 다잡는게 스스로를 더 지치고 힘들게 할 것 같아요. 물론 주변과의 관계도 생각해야겠지만, 그래도 가족들이잖아요. 글쓴이님이 조금은 편하게 함께 어울릴 준비가 되었을때 가족들은 분명 웃으면서 맞아줄거라고 믿으시고, 지금은 본인의 마음을 돌보고 다독여주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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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가족들이 이런 저를 언제까지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하고 품어줄지 걱정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쓴이님 말씀처럼 지금은 우선 제 마음을 좀 다독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아가게 되는 날도 오겠죠.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