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너무 그리워요..

안녕하세요,

 

제가 지금 바닷가에 나왔는데요

 

여기 바닷물이 되게 차가워요

 

지금 모래사장에 앉아있거든요?

 

근데,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갈매기가 너무 부러운거 있죠..?

 

저도 차라리 갈매기처럼 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아요..?

 

전 진짜 쓸모없고,

 

멍청하고,

 

한심해요.

 

이제, 삶이 너무 부질 없는데

 

계속 살아야 할까요..?

 

이제 너무 지치고 힘든데,

 

이 쯤 되면 그만 끝낼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

 

사실은 제가 올해 13살인데요..

 

많이 어리죠..?

 

근데, 벌써부터 이러면 어떡해..

 

진짜 내 삶이 다 부질 없고,

 

왕따 당하는 것도 너무 싫고,

 

죽는 건 또 너무 무서운데

 

진짜 갈 길이 이 곳 밖에 없어요..

 

더 이상 날 감싸주는 친구도 없고,

 

전 마음 약하게 매일 속아요.

 

...

 

더 속상한건,

 

아무도 모르게,

 

선생님도, 옆반 아이들도 모르게

 

몰래몰래 따돌리는 거에요.

 

난 힘들어 죽겠는데

 

말하면 쪽수로 밀리니까 못 말하겠고,

 

들키면 아예 대놓고 따돌릴까봐 무서운데,

 

그렇다고 맞서기에는 이미 늦어버렸는 걸요..

 

...

 

이 쯤되면 진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아직인가봐.

 

내가 올라가는 길마다

 

내 앞에 고양이가 막아서요.

 

내가 그 고양이 이름을 하늘이로 지어줬거든요?

 

근데 그 애는 검은색인데,

 

무리에서 떨어진 것 같더라고,

 

그게 나랑 너무 겹쳐보여서,

 

얘를 하늘에서 만나면 너무 반가울 것 같아서

 

그래서 하늘이라고 지어줬는데,

 

얘가 날 자꾸 막아서요.

 

하늘은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나봐요.

 

근데 난 너무 힘들고 지쳤는데요..

 

...

 

진짜, 난 내가 청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막 힘들어야 청춘을 제대로 느끼는 거라던데

 

난 이제 그만 느끼고 싶어요.

 

너무 힘든데, 자꾸 느끼게 되요.

 

...

 

난 하늘이가 내 기분을 몰랐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전 제 예전 친구들이,

 

절 따돌리는 친구들이 내 기분을 몰랐으면,

 

평생 못 느꼈으면 좋겠어요.

 

진짜, 이래서 내가 따돌림 받는구나 싶어요.

 

내가 말하면 좀 그렇지만,

 

사람이 좀 나쁜 구석이 있어야 하잖아..

 

근데 난 착해 빠져서는..

 

...

 

어서 이 곳을 벗어나고 싶어요.

 

차라리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비밀리 들어주고,

 

함께 곁에 있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

 

저,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너무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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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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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얼마나 많이 힘들까요!
    조금만 더 힘을 내요.
    분명 좋은 친구 생길거예요♡♡
    제가 힘을 불어넣어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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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작성자
      말씀 감사해요,,
      더 힘내서 꼭 밝은 아침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ㅎ
      이제 조더 편안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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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밑에분 글처럼 부모님께도 꼭 알렸으면 해요
      부모님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수있어요. 꼭 길이 열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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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글이 사실이라면 당장 부모님에게 선생님에게 알리세요
    충분히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어짜피 안될 것 같다고 미리 포기하는건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겁니다
    스스로를 가두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세요
    특히 마땅히 글쓴이를 보호해야 할 부모와 선생님 등 주변 어른에게 반드시 알리세요
    티 안나게 따돌리는 것이 요즘 따돌림의 특징이죠
    교육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이 누구보다 잘 압니다
    알리고 도움 받으세요
    그리고 지금 내 주변이 지금 내 모습이 마치 평생 갈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해를 거듭하면서 내 주변환경은 계속해서 변하고 나도 변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나아질지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미리 낙심할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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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작성자
      따뜻한 말씀 감사해요..
      조금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선생님께 말씀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조금이나마 편안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겠죠..?근데 이게 트라우마처럼 계속 기억에 남아있고,
      습관같은 것들도 생긴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것들은 시간 지나면 다 괜찮아 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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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쓰니님께서는 아픈 마음으로 이 글을 쓰셨을텐데, 사실 저 이 글을 읽고 빙그레 웃었습니다.
    왜냐면 아주아주아주 오래 전에 제가 했던 행동이나 생각들과 똑같아서요. 나이도 비슷하네요, 그 때 제 나이는 12살 정도였거든요.
    저도 비슷한 일을 겪었고 죽으면 다 끝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때 죽었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지 뭐예요. 살아보니 물론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인생이란게 참 재미있는 것이라는걸 시간이 오랜 지금에야 깨닫고 있거든요.
    쓰니님, 지금은 마음이 많이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그게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꼭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반에는 많은 친구들이 있지요? 예나 지금이나 분위기를 주도하는 몇 명의 친구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사람들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예요. 마음 따뜻하지만 쓰니님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몰라서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는 친구도 있을거고, 쓰니님을 말 없이 응원하는 친구들도 있을겁니다. 지금은 아마 쓰니님도 친구들도 한창 성장하는 시기라 마음이 더 어지러울 수 있어요. 그럴 때는 어른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글을 읽다보니 쓰니님은 감수성이 참 풍부한 분인 것 같은데 그 아름다운 감수성을 잘 유지하셔서 마음 따뜻한 어른으로 꼭 성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 쓰니님을 응원하는 분들이 많으니 기운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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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작성자
      감사합니다.
      지금 제가 겪고 있는 일도 나중되면 다 추억이 되어 웃으며 이야기 나누겠죠..?
      꼭 좋은 사람을 만나고 따뜻한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ㅎ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