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장애인지 고민

안녕하세요. 
그냥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평소엔 그냥 평범하게 지내는데, 가끔 기분이 너무 좋아지거나 우울해질 때가 있어요. 특히 기분이 좋을 땐 통제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도 그랬어요. 갑자기 기분이 너무 좋아져서 회사 동기들한테 밥 살겠다고 했는데, 그날 저녁에 제가 팀 회식비를 다 내겠다고 해버렸어요. 월급의 반 이상을 써버린 거죠. 그때는 그게 정말 좋은 생각처럼 보였는데, 다음 날 정신이 들어보니 너무 후회되더라고요.
또 며칠 전에는 새벽 3시인데도 잠이 하나도 안 와서 혼자 즉흥여행을 가버렸어요. 제주도 비행기 표를 바로 예매하고 아무것도 준비 안 하고 그냥 공항으로 갔죠. 회사도 안 나가고... 나중에 상사한테 엄청 혼났어요.

반대로 우울할 때는 아예 침대에서 못 일어날 때도 있어요. 3일 동안 씻지도 않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휴대폰도 안 보고 그냥 누워만 있었던 적도 있어요. 친구들이 연락해도 그냥 무시하고... 나중에 미안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그냥 제 성격인 건지, 아니면 정말 기분장애 같은 게 있는 건지 헷갈려요. 친구들은 그냥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하는데, 저는 가끔 제가 제 자신을 못 믿겠어요. 내일은 또 어떤 충동적인 행동을 할지 모르니까요.
병원에 가볼까 생각도 하는데... 혹시 정말 기분장애 진단을 받으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직장에서 알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이대로 지내자니 제 스스로가 불안해요.
누구한테 이런 얘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이렇게 글로라도 털어놓아봅니다. 혹시 저랑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아니면 저처럼 고민만 하고 계신가요? 전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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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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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나꼬나
    상담교사
    너무 자신이 통제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병원은 가기 쉽지 않은것 같아요 용기도 필요하구요..
    요즘은 심리상담기관이 많이 있어요~ 그냥 나에대해 알아본다는 생각으로 심리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한 방법이 될것같아요..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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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감정의 기복은 누구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도가 심해져서 일상의 어려움을 겪거나 충동적인 행동들로 인해 후회 될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쌓여간다면 반드시 진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통제하거나 조절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진단 받는 것에 두려워 하지 마시고 증상이 더 심해져 더 후회할 일들이 쌓이는 것을 두려워 하시면 하루빨리 상담을 받아 보시거나 진단을 받아 보시면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