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함께 있을 때는 한없이 밝고 긍정적이고 고민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굉장히 불안하고 스스로 인생 실패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매일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중간중간 직장을 다니기는 했지만 진득하게 제대로 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가족들과 주변 친구들의 눈치를 보게 되고 나 자신이 무능한 사람이 된 것만 같아 자존감은 바닥을 쳤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무엇이든 스스로 잘한다는 말을 들어왔고, 넌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야라는 말을 주변에서 들으며 저 스스로도 그렇다고 믿어 의심치 않고 살아왔었기 때문일까요? 지금의 저는 실패자라는 생각에 무척 괴롭고 내가 너무 오만했었구나, 난 아무것도 아닌 인간이구나라는 생각에 좌절감이 크지만 그런 감정을 티 내는 순간 모두가 나를 한심하고 불쌍한 인간으로 볼 것만 같아서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 척 연기 아닌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밝고 긍정적인 것처럼 행동하는 그 순간에는 정말로 제가 활기찬 사람이 된 것 같다가도 혼자 있을 땐 기력 하나 없이 작은 미소조차 한번 짓지 못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 밝은 사람인 척 연기하는 저와 한없이 땅밑으로 꺼져가는 두 가지 기분으로 살아가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우스워서 뱃속에서부터 무언가가 울컥울컥 올라오는 것 같아요.
이 감정이 뭔지 스스로도 모르고 그저 지친다 힘들다 답답하다고만 생각해왔는데, 이제 보니 이런 게 '기분장애'라는 거였나 봅니다. 언젠가는 좋아지는 그런 날이 분명 오겠죠...?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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