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1
제가 어릴 때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이 나네요. 친구들이랑 바닷가에 놀러가면 안들어가겠다고 하는 친구들까지 들쳐업고 물에 빠뜨리며 즐거워하는 일이 자주 있잖아요. 남자친구의 친구들이 엠티로 바다에 놀러갔다가 그러고 놀았나봐요. 한사코 물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는 한 여자 동기를 강제로 물에 빠뜨렸는데 그 여자분이 엄청 울고 화까지 내면서 그냥 가버렸대요. 너무 예민한거 아니냐고 하는데 제가 "그 분이 생리중이였으면 어쩌려고 그래?"라고 하니까 꿀먹은 벙어리가 되더라구요. 그리고 가만히 있더니 자기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라는 말을 했어요. 남자이기 때문에 여자들이 생리를 할 때 어떤 일을 겪는지 모르는게 당연합니다. 쓰니님의 친구분들도 물공포증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게 당연하구요. 친구를 바닷가에 빠뜨리는건 악의가 있는게 아니라 같이 신나게 놀자는 의미겠지요. 하지만 그것은 철저하게 본인의 입장이고 본인의 취향일 뿐 정말 물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다른 이유로 인해서 물에 들어갈 수 없는 사람도 있잖아요. 제가 쓰니님의 상황을 전부 다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쓰니님께서 평소에 그 친구들과 별 문제가 없으셨다면 친구들의 의도도 악의없이 정말 장난을 친 것 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쓰니님이 이미 여러 차례 하지 말라고 말씀을 하셨음에도 같은 행동을 반복한건 잘못된 일이 맞습니다.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쓰니님께서 소리를 지르셨다는 점입니다. 아마 평소에 힘들어하시는 수영 수업을 마치신 뒤라 피로감을 느끼셔서 그런 행동이 나온게 아닐까 싶은데 사람들은 생각보다 어떤 상황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후 상황을 잘 알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결론내린다는 것이지요.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 쓰니님에 대해 오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좀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