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끄고 자는것에 대한 불안과 공포감

안녕하세요
저는 어릴 때부터 불을 끄고 자는 게 무서웠어요. 어둠 속에서 이상한 형체가 보이는 것 같고, 작은 소리에도 놀라곤 해요.
특히 어두운 방에서 불을 켤때의 모자등을 씌워놓은 형체가 사람처럼 보일때는 정말 소스라치게 놀라는것같아요
 부모님은 제가 언젠가 극복할 거라고 생각하셨지만, 나이가 들어도 이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대학생 때는 기숙사에서 룸메이트와 함께 지내면서 조금은 나아졌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졸업 후 혼자 살게 되면서 다시 불안감이 커졌죠. 첫 월급으로 산 것이 수면등이었어요. 그 은은한 불빛이 저를 지켜주는 것만 같았거든요.
직장 동료들은 제가 밤에 잠들기 전까지 항상 TV나 음악을 틀어놓는 걸 이상하게 생각해요. 하지만 저에겐 그 소리가 큰 위안이 돼요. 특히 라디오는 누군가 옆에서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 좋아요. 밤새 틀어놓으면 DJ님의 목소리가 저를 지켜주는 것 같거든요.
가끔은 이런 제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져요. 어른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어둠을 두려워하는 제 자신이 밉기도 해요. 남자친구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그는 이해해주려 노력했지만 결국 헤어지고 말았어요. 제 불안한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나 봐요.

요즘엔 심리상담을 받고 있어요. 상담사 선생님은 제 두려움의 근원을 찾아가는 중이에요. 어릴 적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았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천천히 극복해나가자고 하셨어요. 가끔은 힘들지만, 언젠가는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믿어요.
그래야만 하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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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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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만보는귀여워
    상담교사
    역시 어려움이 있을때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셔야합니다.
    혼자서 고민하면 단순히 나는 어둠이 무섭다 라고 끝날 수 있어요
    하지만 마음 속 내면에 있는 깊은 곳에 그 근원이가 있을거예요
    그 근원지를 함께 이야기해보며 찾으시며 우리 불안감과 공포감을 멋있게 줄여보자구요
    스스로는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전문가와의 협력으로 꼭 공포감 극복해주시길 응원드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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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심리상담을 받으실만큼 어려움을 겪고 계셨네요ㅠㅠ 어두움이 주는 공포가 어떤건지 알 것 같아요.
    장소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그 경계가 무너지고 어떤 곳이든 어두운 곳이 공포스럽다면 일상에 지장을 많이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두운 곳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아보시는 것 어떨까요?
    유치할 수도 있지만 어두운 곳에서 불빛 놀이를 해본다던가 야광 스티커를 붙여 놓는다던가
    인식의 전환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통해 공포심을 극복해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