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혼자 남겨질 저를 생각하면 너무 공포증이 생겨요...

엄마랑 둘이 살아온지 벌써 30년이예요...

늘상 골골골 앓아 오시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허리도 굽지 않고...

집에서 거동도 하시는데.........

우울증도 심하고 아픈 곳도 많아서 진짜 힘들어하시거든요.

 

가끔 엄마 나이 생각하고 여기저기 아프신거 생각하면..........

갑자기 혼자 남겨질게 너무 두렵고 무서워요.

너무 둘이서만 의지하고 살아온지가 오래되기도 했고 

익숙하다보니 엄마의 소중함을 너무 잊고 살았다 싶기도 하고

 

워낙 불면증이 심하셔서 잘 못주무시는 분이라

밤이고 새벽이고 생활소음이 계속 들리는데

가끔 깨서 아무소리도 안들리면 깜짝 놀라서 밤이나 새벽에 엄마 방에 몰래 가봐요...

자고 계신 경우도 있는데 숨소리가 크게 들리지 않으면 깜짝 놀라서 엄마 얼굴에 손을 대본 적도 있어요.

 

평상시 거의 방문을 열어놓고 생활하시고 새벽이면 저보다 먼저 일어나서 신문 보는 엄마가

요즘 가끔 새벽에 안일어나 계시면 

방문을 열어보는 것도 무서울 때가 있네요.

어느날 엄마가 내 곁을 훌쩍 떠나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정말 잘해드려야 하는데

 

그렇게 무섭고 공포스러우면서도 엄마에게 늘 퉁명스러운 제가......참 바보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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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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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만보는귀여워
    상담교사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드는 당연한 감정이신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불안한 마음이 드시겠지만 지금의 현실에 최선을 다해보아요
    있을 때 우리 소중한 사람에게 잘해드려야하잖아요
    죽음에 대한 공포증이 있으시겠지만 그것에 너무 두려워하기보다 현재의 상황에 내가할 수 있는 것을 노력해주시고, 나에게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며 하루하루를 즐거운 추억 만들기를 하시면 행복한 하루하루를 만들어가실 수 있으실거예요
    조금 퉁명스러운 점을 벗으시고 더 잘해드리도록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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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오는 혼자남겨질 두려움이 걱정이 되신가보네요. 충분히 그럴만도 하실 것 같아요. 어머니와의 관계는 관계대로 좀 더 돈독하게 지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언젠가는 분명 해야져야 한다는 사실은 확실하기 때문에 두려워 하기 보다 하루하루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들을 많이 쌓으시면 좋을 것 같고, 어머니도 그렇고 글쓴이님도 그렇고 두분 다 관계를 넓혀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각자에게 문제가 생길 때 혼자만 감당하기 어려우실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