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공포증...

구토 공포증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웃는다 그런것도 있냐고 말장난 같지만 난 토하는 소리도 장면도 토사물 근처에도 못간다 티비나 영화에서 가짜로 토하는 장면도 못본다 누가 속이 안좋다고 하거나 구역질만 해도 놀라고 불안하고 그런 사람 곁에도 못가고 같은 장소에 있으면 토할까봐 너무 무서워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식은땀도 나고 그자리를 피할 생각만 난다 내 기억에 내가 토를 한적은 없는데 물론 내가 토할까봐도 무섭다 임신때 입덧이 왔을때도 속이 안좋아지는게 무서웠다 내아이가 토하는것도 무서웠다 다행히 큰일은 없었지만 따라가 등 두드려 주긴 커녕 소리도 못들었다 엄마로써 죄책감도 많이 들었다 남편이 아쉬운 소리 많이 해서 씨우기도 했었다

 

첨부터 그랬던건 아니었음 어렸을때는 동생이 토하는거도 봤고 아빠 차타고 시골 할머니집 갈때 동생이 멀미하는것도 별 생각없이 봤으니까

초등학교 6학년때 월요일 아침마다 운동장에 모여 조례를 했었다 그때마다 운동장에 한아름 구토를 쏟아내던 남자아이가 옆반 내 옆줄 뒷자리에 있었다 기억에는 거의 매주 마다였다 그 장면이 너무 생생하고 신기하고 그 구역질하는 소리 토사물이 운동장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그 냄새 같은거 때매 트라우마가 된 듯 하다  월요일마다 학교 가는게 싫고 운동장에 모이는게 싫어서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선생님한테 들켜서 많이 혼나기도 했었다 나중에 지나가다 그애가 교실 바닥에 토하는 것도 봤다 너무 이상하고 무서웠다 한참 후에 성인이 되고 졸업앨범 찾아 그애 얼굴을 다시 봤는데도 힘들었다

나 너무 괴로우니 자리 좀 바꿔달라고 왜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말도 못해 봤을까 왜 그러고 1년을 보냈을까 

그게 내 트라우마가 된게 가끔 너무 억울히다 

 

중요한건  이를 주변에 어필해도 이 공포증이 워낙 흔치 않기도 하거니와 대부분 다 "토하는거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나" 이런 투로 나오기에 이해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너무 공감됨 나무위키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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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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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정말 극한의 시절이네요. 매주 구토을 하는데 끈덕지게 운동장 바닥에 아이를 세워놓은 것도 너무 안타깝고 그로 인해 트라우마를 얻게되신 쓰니님도 너무 안타깝습니다.
    임신기간에는 정말 힘드셨을 것 같아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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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와..... 글 읽으면서 너무 공감되고 
    님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그게 트라우마가 될만도 한데요 
    저도 구토 공포증이 있거든요 진짜 토사물 자체가 싫고 
    토 단어도 싫고 토 냄새 토 떨어지는 소리 
    남이 나더러 속이 이상해 토할거같아..이러면 너무싫어요 
    심지어 얼마전 저는 남편이랑 에버랜드를 갔는데요 
    남편이 놀이기구 타다가 토할거같대요 
    거기서 걱정을 해줘야되잖아요?
    근데 저는 화를 냈어요 
    내 앞에서 토하기만 해보라고 
    화장실 가서 하라고.. 
    고개 올리고 있으라고 그럼 토 생각 안날거라고 
    대학교 시절엔 
    친구가 토 하고 나와서 저랑 밥 먹으러간다고 하는데 
    그게 어찌나 소름 돋는지 
    그 애가 아무리 양치를 했어도 저는 소름끼쳤어요 
    그애 얼굴을 볼때마다 토 밖에 생각이 안나요 
    님 말대로 내 자신이 토하는것도 용서 못해요 
    그래서 토 할일을 거의 만들지 않아요 
    술도 토하는게 무서워서 잘 안먹게 되고요 
    하....말하자면 진짜 끝도 없는데 
    어쨌든 그만큼 님 글에 공감이 가서 그래요 
    진짜 운동장에 토 떨어지는 소리... 그 애가 우웩하는 그 상황
    아파서 그랬다지만 얼마나 소름끼쳤을지 저 온몸으로 느껴지고 있어요 
    님 정말 트라우마 심하시겠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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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우와~저는 진짜 공감해요!! 저고 급체하고 장염이 와도 구토를 못하겠더라고요. 올라오더라도 그게 너무 무서워서 다시 삼켜져서 더 고통스러운 경험들을 한적이 있어요. 그래도 남이 토하는 건 등도 두드려주고 비위가 상하긴 해도 돌봐줄 정도는 되는데 글쓴이님은 자녀의 구토도 보기 어려울 정도라면
    많이 힘드시겠어요ㅠㅠ 아니면 상대방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워하는 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