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1
전 용접 불꽃이 무서운지 아버지 땜에 알게 되었어요 약50년전 아버지가 용접하는걸 무심코 가까이서 계속 바라보셨다가 밤새 잠을 못자고 눈이 아파 쩔쩔매며 우시던걸 기억해요 그담은 어찌된지 기억은 없지만...
용접일을 30년째 하고 있는데 처음 일을 시작할 때보다 시력이 무척 나빠졌어요. 직업병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점점 시력이 나빠지다 보니 언제나 시력을 잃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장애가 있어요. 세상의 멋진 풍경들을 보는 즐거움으로 살고 있는데 시력이 나빠져 더 이상 볼 수 없다면 장님이 된 내 삶이 어떨지 무섭고 불안해집니다. 눈에 좋다는 약을 챙겨 먹지만 좋아지는 건 느낄 수 없고 해서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