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차 고민상담소] 불안장애를 겪고 있어요.

실제로 불안장애, 우울 에피소드를 오랜 기간 겪어 왔습니다.

아버지의 가정폭력과 어머니의 일관성 없는 양육으로 인해 부모의 불화가

저와 남동생에게 고스란이 아주 어린 영아기부터 지속되었습니다.

 

이후 친할머니는 약 10년간 저를 대상으로 욕과 저주를 퍼부으면서 모욕적인 언어 폭행을

들으며 사춘기 시절을 지냈습니다. 사실상 요동치는 감정을 지나가는 그 몇년의 사춘기 시절동안

죽고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고, 성인이 되어 벗어난 이후에도 제 감정의 치유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단지 끔찍한 환경에서 벗어났을 뿐 치료는 22살이 되던 해 제 아픔을 마주하는 것 부터 시작했어야 했죠,

아무도 알려주는 이나 어른은 없었고 다들 먹고 살기 바빠 보였습니다.

 

등대가 되어줄 어른도, 기댈 친구도 없었던 저는 그 당시 저를 좋아하던 친구들에게 마저도 떠나버릴 정도로

부정적인 언사와 부정적인 생각으로 제 스스로를 가두면서 힘들게 했습니다. 저도 피해자였지만 사실상

피해자가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든다는 생각도 최근에와서야 듭니다.

 

최근 몇년 전에서야 정신과를 제 발로 들어서게 되었고, 직장에서 있었던 성추행 사건이 결국

도화선이 되어 피해자로서 치료를 하고자 가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매우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한 치의 후회도 없습니다.

 

저의 증상은 상당히 다양하고 복잡하게 나타났고, 지금은 정상범주에서 조절이 가능한 정도로

매우 호전 된 상태입니다. 모든 피해자의 아픔정도가 같은 것도 아니고, 회복 탄력성이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지만

단 한 사람이라도 제 글을 읽고 하루를 더 살아갈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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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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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만보는귀여워
    상담교사
    정확히 어떤 불안장애를 겪으셨나요
    때로는 살아가는데 우울한 기분도 들고 안좋은 일들이 와서 심신이 불안할 때가 많이 오더라구요
    하지만 우리 그런 순간에 좌절하면 안됩니다.
    불안한 이유가 뭔지 정확히 파악하고 내가 나자신의 모습을 극복해서 새롭게 나아가야하는 모습을 보여주셔야지 우리 앞으로의 역경에도 힘차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울한 증상이 앞으로는 나아지시길 바라며 혹여나 증상이 심해지실경우 가까운 병원이나 주위의 도움으로 극복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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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작성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