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번아웃을 이겨내는 과정인것 같습니다.
저는 번아웃과 크게 관련이 없는 것처럼 살아왔던 사람 같아요. 번아웃 이라는건 어떤 일이나 활동에서 오랜시간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몰두 할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과 육체가 메말라 버릴 정도로 에너지가 소진 되는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전 사실 그런 성향은 아니었던 사람이에요. 저를 오래 봐왔던 친구들은 저를 '나그네'같은 친구라고 별명을 붙일 정도로 물 흐르듯 사는 사람이고 느긋하게 행동하고 생각도 낙천적 그 이상 이었어요. 너무 열심히 하려고 하지도 않을뿐더러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만 입히지말자, 내 할일만 적당히 하자, 이런 마인드 였고 특별히 집중받는 것도 좋아하지 않으니 나쁠게 없었습니다.
당연히 물욕이란게 없었으니 가진것도 별로 없었고 나 하나 건사하며 살고 남에게 손빌리지 않으면서 나의 즐거움에 몰두하며 사는게 목적이라면 목적이었던 사람인데.. 이게 송두리째 날아갔거든요. 사업을 하던 제 형제가 수억의 사기를 맞으면서 살려보겠다고 여기저기 집안가족이 모두 돈이란 돈은 구해 바쳤다고 해야 할까요?
지인에게 빌리고, 금융권에서 빌리고, 저 역시 지혜롭지 못하게 덜컥 제2금융권, 제3금융권, 지인, 친구들에게까지..그러나 안될려면 뭘 해도 안되잖아요. 정말이지 너무하다 싶을정도로 안풀렸고 안풀리는 그 일에 대해 제 형제는 그 일에만 계속 몰두 하며 모든 경제적 부담을 가족에게 떠 안겼어요.
그때부터 시작된것 같습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 말이 이럴때 쓰는 말은 아니겠지만 연세가 있는 부모님의 고통을 지켜볼수 없을뿐더러 내가 책임져야 하는 액수도 도저히 감당이 안되었기 때문에 5년이 넘는 시간을 진로에 대한 계획을 중단하고 잠을 3~4시간씩 자가면서 일만 하고 살았네요.
5년 넘는 시간들 중 쉬는 날은 도저히 일을 할수 없이 몸이 아픈날이었고 그렇게 5년 넘게 우리가족을 위해 현장에서, 주말에는 아르바이트에 대리운전에 지금생각해도 몸서리가 쳐지는데요. 그렇게 긴 시간을 지나니 상황이 많이 풀렸습니다. 시작이 너무 큰 액수라 지금도 갚아야 하지만 어느정도 숨통이 트였다고 생각한 즈음에 번아웃이 제대로 터졌고 1년간을 아무것도 안하고 살았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좀 살만하다 생각되니 무기력감이 한순간에 기다렸다는 듯이 찾아오더라구요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친구들도 안만나고 그렇게 살은 15kg 이상 쪄버렸구요. 우울감 대신 분노와 짜증이 몰려와서 그걸 참아내는게 너무나 힘이 들었습니다. 억울하거나 분노의 감정도 못느끼고 일만 하다가 나를 돌아볼 여유가 생기니 형제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서 무기력감이 심했던것 같네요.
아마도 저의 번아웃은 본래 이렇게 살아온적이 없다 보니 더 큰 증상이 찾아왔던것 같아요 진로의 계획도 중단되고 세월만 흐르고 아마 주변사람들과 비교도 되었겠죠. 하지만 지금은 이겨내는 중입니다. 다시 일을 하고 다시 다이어트도 하고 런닝도 꾸준히 하고 예전의 게을렀던 저와 열심히 일했던 저의 모습에서 합의점을 찾아가는 중이에요^^
글을 쓰다보니 감정이 오락가락하지만 또 잘 이겨낼겁니다^^
작성자 치노카푸
신고글 번아웃증후근을 극복하는 과정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