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엄마로 아내로 살다가 아프고 나니 삶의 의욕이 사라졌어요.

20년을 아내로, 엄마로 다들 그렇게 사셨겠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어요.

얼마전까지 시부모님까지 모시고 살았지요.

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 어머님은 형님이 모시고 갔어요. 그 이유는 제가 몸이 너무 좋지 않아서죠.

내 몸 돌 볼 사이도 없이 살아오니 몸이 지쳤는지  여기저기 아파서  힘들더라구요.

병명을 찾지 못해 여기저기 안다녀 본 병원이 없었어요. 결국 3차신경통이라는 진단을 받았지요.

이 병이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당사자는 너무 괴로운 병이에요.

얼굴이 찢어질 것 같은 고통과 두통으로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보니 삶의 끈을 놓고 싶은 날이 많아요. 일부러  고통을 덜 느껴 보려고 부지런히 움직여 보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으면 하루 종일 무기력하게, 의무감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완치라는 개념이 없는 병이라 희망도 없네요.

삶의 의욕이 사라진게 번아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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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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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우주
    저랑 비슷하시네요..저도 건강상의 이유로 번아웃이 온거 같거든요...
    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제 몸은 정말 너무도 힘들거든요.
    겉으로 보이지 않기에 사람들은 꾀병이 아닐까 하지만 그게 저한테는 또 크게 상처로 남고..
    병원에서 제 증상 다 얘기하고 검사를 해봐도 이상이 없다 그러고..
    그러니 저는 정말 미칠 노릇이죠... 이제는 어느 병원에 가서 또 무슨 검사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또 이상한 소리나 들을가봐 가기도 싫고요...
    확실한 건 자율신경계 문제인 건데 이걸 병원에서 정확히 모른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너무 답답하고 이런 몸 상태로 언제까지 살아야 할지 막막할 뿐입니다.
    저도 가끔은 너무 힘드니까 이렇게는 살기 싫다는 생각도 하곤 해요.
    그럴 때마다 가족들 생각하고... 또 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지인들의 응원 덕분에
    이렇게나마 버티며 살고 있답니다.
    wrinkle님도 저처럼 어떻게라도 버티고 같이 힘내봐요^^
    왠지 저랑 너무 비슷한 거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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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만보
    어른 모시며 달리다보니 힘드셨겠어요.
    긴장도 풀리고 아이들도 크니 건강이 문제되네요.
    건강도 마음도 건강해지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