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증후군] 앱테크 번아웃

앱테크를 시작한지는 2년이 조금 넘었다.

처음에는 앱테크 정보도 별로 없었고 

큰 욕심을 내지도 않았기 때문에

출첵 몇 개, 챌린지 한두개 정도만 했다.

앱테크가 지금처럼 차고 넘치기 전까지는 

리워드가 꽤 괜찮았기 때문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하지 않아도 제법 괜찮은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시간을 오래 투자할 필요가 없으니 일상 생활과 앱테크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을 수 있었고 앱테크를 하는 것이 별로 힘들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앱테크에 열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참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은 것 같다.

재미도 있었지만 돈이 쌓이니 보람도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지만 겨우 내가 생각한만큼의 현상 유지를 할 수 있었다.

점점 일상생활이 붕괴되는 느낌이 들고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기존의 앱테크도 몇 개는 정리를 했다.

앱테크 중에 가장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커뮤니티 활동도 정해둔 시간만큼만 하기로 했고 나름 잘 지키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날씨가 더워서 그런건지, 정말 힘들어서 그러는건지 그마저도 요즘은 참 힘들고 지친다는 생각이 든다.

 

번아웃이라는 말을 이런 상황에 갖다 붙여도 되는건지 잘 모르겠다.

번아웃의 정의를 보면

<어떤 직무를 맡는 도중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느끼고 직무에서 오는 열정과 성취감을 잃어버리는 증상의 통칭> 이라고 되어 있다.

비록 앱테크가 나의 직무는 아니지만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느끼고 열정과 성취감을 잃었다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어제도 노트북을 켜두고 가만히 바라보다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져서 

넷플릭스도 들어가보고 

쇼핑 사이트도 들어가보고

갑자기 방 청소도 하고

친구에게 전화도 하고... 

그렇게 한 글자도 적지 못하고 3시간을 보내버렸다.

 

이제 정말 그만할 때가 된걸까.

 

1
0
댓글 8
  • 프로필 이미지
    진숙희
    저도 이글에 공감이 가네요
    저는 한7개월 정도 되았는데
    너무 힘들고 지치는거 같아
    그만해야 되나 생각을 하거든요
    눈이 너무 나빠져 더 걱정이 되구
    좀 쉬었다 하는것도 한방법일듯 해요
    • 프로필 이미지
      그루잠
      작성자
      저도 앱테크 하면서 눈도 나빠지고 허리랑 손목도 안좋아지는 것 같더라구요. 
       꽤 많이 정리했다고 생각하는데 날씨가 더워서 그런건지 요즘은 부쩍 더 지치네요.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앱테크 번아웃 올만 합니다.
    하다보면 현타올때 많아요
    7일 챌린지 하는데 300캐시 현금으로 환산하면 200원 조금 넘는 돈
    신경써야하고 여러개 이벤트하고 하다보면 손가락도 아프고
    어떨때는 티비고 뭐고 내 일상을 포기하고 참여하기도 하고요 
    하지말자 했따가! 그래도 노느니 하자 했다가! 저역시 같은 마음 비슷한 마음이네요 즐기면서 돈도 된다는 생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겠더라구요
    돈을 목적으로 하기에는 너무 비효율인 재테크니까요
    오죽하면 온라인 폐지줍기라는 수식어가 있겠어요.
    지금은 잠시 쉬시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다시 하고 싶은 시기가 자연스레 찾아올거에요
    아무것도 적지 않고 3시간 보내도 괜찮아요 잘 하셨어요
    • 프로필 이미지
      그루잠
      작성자
      저는 수다떠는걸 워낙 좋아해서 소통왕 활동하는게 참 재미있었거든요. 근데 이게 어느 순간부터 숙제처럼 느껴지고 뭐하는 짓인가 하고 현타도 자꾸 오네요. 
      제가 뭐 하나 시작하면 끝맺음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여기에 너무 몰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었는데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니 역시 어쩔수 없나봅니다. 
      지금도 시간을 오래 들이는건 아닌데 이것보다 한발자국 더 뒤로 물러나야 하나 생각중이예요. 
  • 프로필 이미지
    최길선
    공감이 가네요
    앱테크 시작한지 1년쯤 되니까
    요즘 눈도 피곤하고 사물이 흐리게
    보일때가 많아서 줄여볼까 생각중이네요
    이것도 중독인지 한번 소통하게 되면
    몇시간씩 하다가 어떨때는 폰들고
    졸면서 댓글 단적도 많아요
    비문증도 있고 건조증도 있어서
    정기적으로 치료도 받는데 쉽게
    못놓는거 보면 한심스럽다 생각도
    들지요, 직장일에도 소홀한것 같아서
    갈등하고 있어요~^^
    • 프로필 이미지
      그루잠
      작성자
      저는 요즘 캐시 쓸 시간도 없어서
      캐시를 쌓아만 두고 있거든요. 
      근데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하지요. 이미 캐시도 충분하고 어차피 쓰지도 못하는데 왜 자꾸 모으고만 있는지 제 스스로가 참 이상하게 느껴져요. 욕심일 수도 있고, 저 같은 경우에는 이미 익숙해진 습관을 깨는걸 참 어려워하는데 앱테크도 그런 것 중에 하나인가 싶구요. 적당한 선을 유지한다는게 정말 어렵네요
  • 프로필 이미지
    장보고
    오늘이 서울 최고의 기온을 찍었다고 해요..
    이런때는 잘 먹고 푹쉬라는 암시 아닐까 싶어요..
    돌아보면 아쉽고,
    그러다 다시 문득 돌아가보면
    낯설고 아득함이 늘 있는거 같아요..
    내일도 역시 덥다고 하네요..
    입맛 돋워주는 매콤이 하나 드시고,
    기운내서 지내세요...^^
    
    • 프로필 이미지
      그루잠
      작성자
      마음에 많이 남는 댓글이네요.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런지 기운도 떨어지고 뭘 해도 흥이 안나는 것 같아요.
      나름 오래 하기도 했구요.
      그래도 마키하면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게 가장 큰 수확이고, 여기서 별별 일을 다 겪으면서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많이 배운 것 같아서 열심히 활동한게 후회되지만은 않네요. 요즘은 평소보다 활동량을 더 많이 줄였어요. 앞으로도 당분간은 좀 더 많이 줄이지 않을까 싶은데 이러헤 쉼표 한번씩 찍고 가는 것도 괜찮겠지요. 앱테크하면서 내려놓는 법을 배웁니다. 앞으로도 더 많이 배워야겠지만요.
      장보고님께서도 날씨 너무 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요,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