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끝에 빗물이 맺혔다.
투둑투둑 떨어지는 빗물을 보고 있자니
투둑투둑 떨어지는 눈물을 보고 있자면
처마가 답답한 내 맘 같고
빗물이 내 눈물같았다.
시원하게 내리는 비를 보면 그뒤로 보이는
흔들리는 소나무를 보며 너와 같다고 생각한다.
잡고싶어도 잡히지 않는 너와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