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10년차입니다.
저는 최근 그동안 쌓였던 시댁과 남편의 중간 역할로인해
공황장애가 왔습니다. 너무 힘들어 저만 시댁과 절연한지
4개월이 흘렀습니다.
남편을 아는 사람은 모두 남편을 착한사람이라고
말 합니다. 저또한 그렇게 생각해요.
제가 어떤말을 해도 항상 미안하다고 사과를 먼저 합니다.
본인 자존심이 상해도요.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뿐
본인은 노력했다고 그 과정을 봐달라고 하지만
결과는 결국 우리 가정보다 시댁을 항상 우선시하는 행동을 합니다. 그동안 저도 남편한테만 불평 불만을 이야기하고 시댁에는 제 감정을 감추고 싫은 티 한번 내지않고 최대한 다 했습니다. 돌아보니 이 부분이 후회가 됩니다. 제가 참는게 우리 부부의 행복이라 생각했습니다.
시부는 나르시시스트인거 같습니다.
70을 바라보는 배우자와 자식들을 향해 아직까지
폭행과 폭언이 심하며 평생 무능력하고 술주사가
있습니다. 시모는 이혼은 절대 있을수 없고
시부한테 덜 당하기 위해 자식들을 희생시킵니다.
40대인 자식이 아버지한테 폭행과 폭언을 당해도
먼저 사과하라고 시킵니다. 온 가족이 시부의 비위를 맞추기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 시모는 제 남편에게 기대와 의지를 하십니다. 며느리가 된 저에게도요.
남편의 연년생 남동생은 시댁일에 항상 회피하고
시 부모는 이부분을 당연하게 생각하시는거 같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제 남편은 세상 착하고
효자입니 다. 부모님의 말을 거절할 줄 모릅니다.
저도 이런 시모가 안쓰러워 남편의 행동들이
올바른 행동인줄 알았습니다. 제 친정엄마도
폭언과 도박이 심한 남편과 살았거든요.
제가 26살때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엄마에게
이혼권유를 하고 독립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렸고
현재까지 행복하게 사십니다.
시모를 친정엄마처럼 불쌍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친정엄마가 불쌍하긴 하지만 본인이
선택한 삶이기에 불쌍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저 또한 어렸을때 불행한 가정 속에서 힘들었기에
친정엄마가 밉기도 하거든요.
친정은 우리 부부를 결혼 생활 내내 아무 도움없이,
오히려 양가 부모에게 도움을 주며 살고있는
우리 부부를 기특하고 고마워 하십니다.
반면 시댁은 뭐든 당연합니다.
자식에게 돈 요구 당연하고 돌려주지 못한거에
미안하다는 말은커녕 그냥 넘어갑니다.
고맙다, 미안하다 한번 들어본적 없고 서운하다는
표현만 잘 하십니다. 남편만 시댁일에 그 때마다
저에게만 미안하다는 말뿐 부모님께 어떤말도 못합니다.
부모님은 커녕 항상 집안일에 회피하는 동생에게도 아무말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제 눈에는 동생이
형을 무시하는거처럼 보입니다.
저는 이런 남편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착한 남편을 이해못하는 제가 나쁜사람인거 같습니다. 몇가지 남편의 행동들을 적어봅니다.
매년 시부 생신때마다 시부의 다섯 형제와
그 자식들 그리고 손주들 3대가 모여 식사를 하는데 그 식대를 저희가 계산합니다. 남편에게 시동생과 같이 계산하자는 제 의견을 동생한테 말하지 못합니다. 케익조차 사라는 말을 못합니다.
시모가 편찮으신데 요양원 거부로 가족의 간병이
필요했습니다. 맞벌이인데 주말마다 저희집으로
모셔서 간병을 했고 시동생과 나눠서 하자는
제 의견을 동생한테 말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시모가 편찮으셔서 속상해하는 시동생의 짜증을 남편은 다 받아주고 있더라고요.
시모는 허리디스크가 심한 제 남편에게 오히려
복대를 채워주며 가구를 옮겨달라고 합니다.
시모는 응급실이 갈일이 생기면 제 남편이 퇴근하길 기다리셨다가 같이 가십니다. 등등.. 이렇습니다.
시댁은 사소한 일들까지 당연하게 우리 부부에게
요 구하시고 남편은 당연한듯 본인이 다 합니다.
시모가 불쌍하다는 이유로 제 감정과 상관없이
우선시합니다. 항상 저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시모를 따릅니다. 이런 남편의 행동이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자라온 환경탓인거 같긴 합니다.
남편은 결혼 후 지금까지 우리 가족만의 여행 중
시댁의 연락을 받으면 거짓말을 합니다.
출근을 해야한다거나 일이 있어 어디 나와있다고요.
제가 물었습니다. 왜 거짓말을 하냐고요..
남편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답니다.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안됩니다.
남편은 시댁일만 아니면 너무 좋은 사람이고 사랑합니다.
우리 가족을 향한 남편의 사랑도 느껴집니다.
근데 한편으로는 남편의 가족때문에 몸과 마음에
상 처가 너무 커서 남편이 밉습니다. 어떻게보면
불행한 가정에 자란 제 어린 시절때보다 상처가
더 큰거 같기도 합니다.
10년동안의 시댁에 제 감정을 숨기고 애쓴것이
너무 억울합니다. 현재 심리학 관련 책을 이것저것
계속 읽고 있습니다.
후회스러운 과거, 불안한 미래로부터 조금씩
벗어나 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감정을 직접
시부모님한테 표현하지않고 남편에게만
쏟아낸 부분 인정합니 다.
하지만 저는 시댁과 거리두기를 하려고 합니다.
공황 장애때문에 출근을 못하게 되면 안되거든요.
남편을 조금 더 이해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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