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제가 잘못을 한 일이 있어요.
부모님께 크게 불효를 했거든요. 제 나름의 이유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턱 막힙니다.
그걸 제일 친한 친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저만의 비밀이고 평생 저에게 죄책감과 자괴감으로 남아있을 거란 걸 잘 알고 있어요.
그 때문에 너무너무 우울합니다.
저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제가 주위 친한 사람에게 잘 해요.
어쩌면 잘못한 일 때문에 죄책감이 들어서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저의 마음을 모르는 친한 사람들은 항상 저에게 고맙다고 하면서 복 받을 거라고, 행복해지라고 덕담을 해줍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생각해요.
나는 복 받을 자격도, 행복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고요.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도, 재밌는 영화를 보다가도 그때의 생각이 나서 불쑥불쑥 우울해져요.
그럴 때면 정말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모와의 불화가 트라우마가 되어 저의 인생 자체를송두리째 옭아메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울함이 올라와서 죽고 싶어도 자존심인지 뭔지 누구에게도 말 못 하고 앓기만 합니다.
그럴 땐 폭식이나 과소비 등 저를 학대하는 쪽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요.
그러고 나면 더 우울해집니다.
병원에 가서 상담하면 효과가 있을까요. 상담하러 갔는데 부모랑 화해해라, 부모랑 대화를 해라 이러면 진짜 절망할 것 같아요.
그럴 상황이었음 진작 했을 거고 이렇게 괴로워하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우울증 때문인지 잠도 잘 못 자고 가위도 자주 눌리고 자다가 깨기도 자주 해요.
우울증 약이 효과가 있을까 싶다가도 근본적인 원인이 해소가 안 되는데 약만 먹는다고 나아질까 싶어서 그것도 주저됩니다.
가족과의 불화로 찾아온 우울증 때문에 너무 힘드네요ㅠㅠ
작성자 익명
신고글 우을증 때문에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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