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가만히 있다가도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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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열심히 삽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 만보 걷고 나를 위해 건강한 밥도 해먹고 예쁜 아이돌 영상도 보면서 즐겁고 무난한  것처럼 삽니다. 그치만 그렇게 멀쩡한듯 한 생활은 진짜 내 감정을 잠시 잊고자 하는 몸부림인 것 같습니다. 가만히 있다가도 갑자기 툭하면 울컥합니다. 즐겁고 귀엽고 웃긴 영상을 보면서도,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도 웃어야 하는데 주르륵 눈물이 흐르면서 울고 있습니다. 감동의 눈물이 아니라 그런 즐겁고 귀엽고 웃기고 아름다운 것들이 남의 이야기 같다는 괴리감 같은 것에 들면서 갑자기 적막해지고 서럽습니다.  골반이 아파서 방문한 신경외과 의사가 왜이리 축쳐져 있냐고 던진 한마디에도 혼자 울음이 터져 대성통곡한 적도 있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 나도 모르는 큰 응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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