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공포증 새가 너무 끔찍해요

https://trost.moneple.com/depression/29698009

저는 조류공포증이 있어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조류공포증이 있긴하더라구요.
조류에 대한 과도한 공포와 불안을 느끼는 거라고 하는데요.
일상생활에서 심리적인 고통은 물론이고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원래 닭에 대한 공포가 있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특정 새에만 국한되는 공포가 아니더라구요.
저는 비행중이거나 우리에 있는 새,
집에서 기르는 새, 야생 새 모두 공포의 대상이 됩니다.
심지어는 병아리, 참새 같은 새들도 저는 너무 무서워요.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면서
새이름을 지칭하는데도 그 모습이 떠올라서 무섭고 두렵습니다.

 

어렸을 때 학원을 다녀오는 길이었어요.
그때도 조류공포증은 물론 있었지만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골목에 닭을 키우는 집이 있었는데,
거기로 지나가야 집으로 올 수 있었고
닭이 밖에만 없으면 지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만약 특정한 장소에 닭이 있는 걸 안다면
지나가지도 못할 정도로 공포가 심하거든요.
그래서 학원 다녀오는 길에 늘 가던 길이었고
그 길을 지나가려고 했어요.
닭과 1대1로 마주하기 전까지는.
닭과 눈을 마주치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더라구요.
게다가 그 닭이 저를 우습게 안다는 걸 느꼈죠
닭이 저를 보고도 피하지 않더라구요.
그리곤 저를 향해 달려오는데..
그 공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소리를 지르며 왔던 길로 되돌아서 도망쳤습니다.


왜 외국 영화나 이야기에서

새들이 사람을 공격했다는 이야기 있잖아요.
그래서인지 저는 새가 갑자기 어떻게 공격할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정말 너무 무섭습니다.
그 이후로는 닭이든 비둘기든 어떤 조류를 봐도 무서워요.

 

하루는 출근을 하는데 비둘기 한마리가 버스정류장에 있더라구요.
저는 그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야했는데,
주변에는 사람도 아무도 없어서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죠.
날려보내는 방법도 생각 안해본 건 아니지만,
그렇게 날아가면 저는 그게 더 무섭더라구요.
날개짓 하느라 푸드덕거리는 소리,
날아서 어디로 갈 지 모르는 두려움.
비둘기는 하필 어디 가지도 않고 계속 정류장 주변을 맴돌았구요.
한참을 그러던 끝에 지나가던 초등 아이가 있길래
걔한테 저 비둘기 좀 쫓아내달라고 하고
아이의 뒤에 숨어있었죠.


그렇게 한마리만 돌아다녀도 너무 무섭구요.
유럽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유럽에 그렇게 비둘기가 많다잖아요.


아이랑 같이 동물원 같은 곳에 가도
앵무새 같은 거 구경도 못합니다.
우리 안에 있어도 근처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무섭거든요.

저는 그냥 그렇다치지만,
이게 아이가 그대로 따라해서 걱정입니다.
아주 어렸을 때는 아이가 새를 겁내지도 않았어요.
공포심이라는 게 학습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아무렇지도 않았다가 엄마가 무서워하니까
같이 무서운 존재라고 인식하게 되고
따라서 무서워하는 것 같더라구요.

 

아들인데도 같이 길을 걸어가다가
길 한가운데 비둘기라도 보면 서로 달아나기 바빠요.
아들은 저를 두고 도망가버리더군요.
주변 사람들은 이상하게 쳐다봐요.
다큰 남자아이와 아줌마가 비둘기를 보고 소리지르고
멀리 도망쳐버리니까 말이죠.

 

게다가 요즘 새들은 사람을 겁내지도 않잖아요.
날개가 있어도 걸어다니는 비둘기.
사람이 지나가도 그냥 설렁설렁 걸어서 피하고
차가 지나가도 날아가지도 않더라구요.
그래서 비둘기나 새들이 세상을 점령하면 어쩌나
이런 말도 안되는 상상까지 한답니다.
비둘기가 사람처럼 점령하는 게 아니라
배설물이 시설들과 길거리를 뒤덮고
그로인해 감염증까지 생기는 뭐 그런 거요.

 

저의 조류공포증.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아이라도 겁먹지 않게 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0
0
신고하기

작성자 익명

신고글 조류공포증 새가 너무 끔찍해요

사유 선택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