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공포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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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시골애서 자랐습니다.

요즘은 거의 안보이던데 제가 어렸을때는 시골에 담배농사를 많이 지으셨고 담배를 말리는 건조장이 엄청컷어요.

잎에 수분이 많은 담배 잎을 말리기위하려 건조장에 새끼줄로 엮어서 매달고 불을 때서 담배를 말렸습니다

불 종류가 연탄도 있지만 장작으로 밤을 3일이상 지새며 주야로 불을 피우고 말립니다,,

초등(당시 국민학교) 4년으로 기억을 하는데 하루는 아버지등 모든 식구가 밭일을 가시며  제게 가끔 화구를 열고  장작을 넣어주라고 하시며 불보며 장작을 넣는 일을 제게 맏기셨어요..

 

시작한지 서너시간 되었을까요?

그날 따라 바람이 세차게 불었고, 화구실(작은 건조장이라 부름)은 스레트집이었는데 중간에 2미터 높이에 칸을 질러 그 위에 소 먹일 짚을 보관하고있었습니다.

 화구는 사각 주물로 되어있었는고 장작을 넣은 시간이 되었다 싶어 화구 문을 열자 불꽃이 안을고 들어가는게 아니라 굴뚝으로 바람이 들어갔는지 확 하고 제 앞으로 불꽃이 퍼져 나오는겁니다..

어린마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우물 쭈물,, 주춤거리는데 이 불꽃과 열기로 위에 있는 짚에 붙어 버리는겁니다

그 다음 은 짚의 불꽃이 타올라 건조실 지붕으로..

그다음엔 건조장안에까지 순식간에 붙어 버렸어요.

 

결과로는 바람이 근본 원인이지만 제가 그 큰 불을 낸겁니다..

당시엔 119, 소화기구 그런게 없고 시골이다 보니 전소...

 

저는 제가 잘못을 한걸로 짐작하여 아버지가 혼내킬까봐 제 집이아닌  동네 친구 집 장롱뒤에 숨어서 저녁 어두울때까지 숨있는데 너무 무섭고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다행히 어른들이 슬며시 애가 여기 있다는거 알려주며 아버지가 오셔서 "괘않다"하고 제 손을 잡아 주셨지만...

 

지금도 불을 보면 너무 공포스럽고....

전기 플러그를 못잡습니다

 

전구를 갈아끼울 때도 너무 두렵움이 앞서고 힘이듭니다...

 20여년 지난 그날의 기억이 지금도 너무 무섭고 꿈으로 가끔 이어져 자다가 소릴 지르고 합니다...

세월이 더 가면 자연 치유가 될지, 지금이라도 치료를 받아봐야 할 지 고민스럽습니다....

 

  이글을 쓰느라 그날을 생각해서 오늘밤 꿈을 꾸지나 않을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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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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